
천하무적 야만바 할머니
글 도미야스 요코/그림 오시마 다에코/옮긴이 김정화/사계절 펴냄/132페이지
일본인들은 공간과 사물에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서 신이 많기로 유명하죠. 하지만 모든 신이 다 이로운것만은 아닙니다. 때론 요괴, 도깨비, 귀신 같은 별로 반갑지 않은 혼령들도 있는데요 '야만바 할머니' 는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요괴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 도미야스 요코는 <천하무적 야만바 할머니>란 책을 통해 무서운 요괴를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야만바 할머니는 엄청난 괴력을 자랑하기도 하고 초능력도 발휘하지만 엉뚱하기도 하고 호기심 많고 놀기도 좋아하지요. 그러고보니 엉뚱하고 호기심 많고 놀기 좋아한다니 우리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캐릭터네요.
야만바 할머니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천하무적 야만바 할머니><야만바 할머니의 좌충우돌 바다탐험>,<야만바 할머니와 시끌벅적 운동회>인데요 요번에 아이와 함께 만나본 책은 <천하무적 야만바 할머니>에요. 이 책엔 총 5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이 참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웃더군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읽어보니 책 내용이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내용이라 시간 가는줄 모를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어릴때 <말괄량이 삐삐>라는 영화를 보는것처럼 신이 나더군요.
도토리 산에 사는 야만바 할머니 나이는 296살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책속에 나와있는 할머니의 활약상을 들여다보면 마치 20대 청년 같은 팔팔함이 느껴집니다. 웬만한 운동선수보다 힘세고 용감해요. 그리고 호기심 많고 놀기 좋아하는 야만바 할머니는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 온 산을 휘젓고 다닙니다. 시속 90km로 달리는 자동차보다도 더 빠르게 달려 사람들을 놀래키기 하구요 사람들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달콤한 구름(솜사탕)을 맛있다고 먹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이웃에 사는 까마귀 부부가 먼곳으로 외출할 일이 생겨 아기 까마기 셋을 돌봐줄 일이 생기는데요 다소 엉뚱하지만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무서운 요괴 할머니를 정말 재미있고 따뜻한 이미지로 재탄생시켰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더니 야만바 할머니 시리즈의 다른책인 <야만바 할머니의 좌충우돌 바다탐험>,<야만바 할머니와 시끌벅적 운동회>도 빨리 읽고 싶다고 하네요. 그만큼 초등저학년 아이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도움받을 수 있는 대상은 초등 저학년쯤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시간이 넉넉한 방학에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