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곰어린이 19
내가 좋아하는 아이
오드링 글/스테파니 블레이크 그림/이주영 옮김/책속물고기 펴냄/55페이지
<내가 좋아하는 아이>는 책속 물고기에서 펴낸 '곰곰 어린이' 시리즈 중 열아홉번째책입니다. 곰곰 어린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인데 국내외의 창작동화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두께도 얇고 작아서 아이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읽을 수 있을 만큼 아담하게 만들어졌어요.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대상 연령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입니다. 글밥이 많고 그림이 많지 않아 유아도서는 아니에요. 몇달전 <못생긴 씨앗 하나>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내가 좋아하는 아이>내용이 더욱 궁금했습니다.
소세지집 아들 폴은 자신이 좋아하는 리종이 소세지를 안 먹는 채식주의자임을 알게된 후 혼자서 가슴 앓이를 합니다. 리종이 채식주의자임을 몰랐을땐 폴은 리종과 함께 예쁜 햄 가게를 꾸려갈 행복한 상상에 젖어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같은 얘기란 말입니까. 혼자 행복한 상상에 젖어 있던 폴은 그날부터 혼자 끙끙 앓듯하며 지냅니다. 그 과정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긴 하지만 연령대를 짐작해보면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일것 같은데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뽀뽀는 해봤니?" "나는 열세번이나 뽀뽀했다" 등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조금 놀랍기도 했지만 나름 참 재미있기도 했지요. 요즘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엄마 세대들에서는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문화(?)라 우리의 정서와는 다른 프랑스인들의 다른면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과정이 귀엽고 발랄하기만 합니다. 속으로 끙끙 앓기만 던 폴은 리종이 힘가게 문 아래에 놓고간 작은 편지로 인해 다시 샘솟는 사랑의 기쁨을 맛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우리는 주인공 폴과 리종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바르게 알지 못하면서 자신만의 편견에 휩싸여 혼자만의 독단적인 판단을 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행이 리종이 현명한 행동을 취해주었고 그로 인해 오해가 풀렸고 두 어린이의 사랑에는 다신 훈바람이 불지만 만일 혼자만의 독단으로 힘겹게 사랑의 문을 닫아버렸다면 참 안타깝겠죠. 이는 비단 사랑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죠.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 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아니면 어려운 사랑을 시작한 어른들이 읽어도 참 재미있을 책이란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이야기로써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내용을 통해 읽어둔다면 마치 예방주사를 맞는것과 같은 효과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어려운 사랑 현명하게 대처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책'.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