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기억하는 나무 지혜가 자라는 그림책 3
힐러리 로빈슨 글, 맨디 스탠리 그림 / 지혜정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선생님을 기억하는 나무  

 

글.  힐러리 로빈슨 /그림.  맨디 스탠리/  지혜정원 펴냄  / 양장제본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는 이별을 맞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싶은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내기도 하지요.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  그로 인한 슬픔과 스트레스는 비단 어른들만 몫은 아닙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슬픔을 느끼지요.   여기 사랑하는 선생님을 영원히 떠나보내며 그로 인한 슬픔을 아름답게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이 있습니다. <선생님을 기억하는 나무>(지혜정원)는  작가 힐러리 로빈슨의 여동생 캐롤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캐롤린은  암투병 끝에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작가는 당시 캐롤린과 그녀가 가르쳤던 아이들의 관계를 보며  죽음 후에도 우리들에게 남겨지는 것들이 있고, 이를 기억하는 일은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는 따뜻한 일임을 세상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집필의도가 따뜻해서인지 책 내용 또한 따뜻하고 사랑으로 충만되어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아이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병으로 많이 아프신 에반스 선생님은 학교에 나오시지 못합니다.   거동이 힘들 만큼 많이 아프시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선생님이 빨리 나으시길 기원하며  큰 카드를 만들어서 보내기도 하고,  운동회나 여러가지 일상을 담은 편지를 써서 선생님께 보내드립니다.  그림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니  유아들이에요.   유아들만이 할 수 있는 정성을 담아 선생님께 사랑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메세지에 힘을 얻으시지요.   하지만 결국 선생님은 아이들의 곁으로 오시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십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이 세상에 안계신다고해서 선생님의 정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한 기억을 떠올리며 구리로 나무를 만듭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평소 아이들에게 생활속에서 알려주셨던 '삶의 메세지'들을 쓴 나뭇잎을 구리나무에 매답니다.   그 구리나무에 매달린 나뭇잎 메세지들은 우리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해주는 메세지들입니다. 

 

구리나무에 매달려 있는 메세지를 읽으며 이 책은 비단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 어를들도 꼭 읽어보아야할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평소 바쁘다고 생략하며 살았던 삶의 기쁨을 주는 일들과,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꼭 갖추어야 할 인성,  삶을 보다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메세지들이 이 구리나무 잎사귀에 새겨져 있었거든요. 

 

 

구리나무 잎사귀 메세지를 읽으며 저는 가슴이 따스해졌습니다.  바쁜 삶속에서 놓치고, 빠트리고,생략하며 살아왔던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이 메세지를 하나 하나 또박 또박 손글씨로 써서 눈에 잘띄는 곳에 붙혀 놓았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제 자신 스스로에게도 꼭 필요한 메세지였기에 늘 마음속에 새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의미없는 트리 장식이 아닌 에반스 선생님께서 남시긴 메세지를 담은 나뭇잎을 트리에 달아보려고해요.  생각만해도 너무 멋진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집에도 '선생님을 기억하는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4~7세까지의 유아가 될 듯 하네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 부모님들께도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한해가 저무는 이때 이 책 한권을 천천히 음미하듯 읽으시며 '내 삶은 지금 행복한가', '삶이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시며 한해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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