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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거위야 사랑해! ㅣ 마음나누기 3
아델레 잔조네 글, 안케 파우스트 그림, 장루미 옮김 / 아라미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초록거위야 사랑해!
아델레 잔조네 글/안케 파우스트 그림/아라미 펴냄/양장제본
한국의 30,40대 아빠들은 매일 전쟁 같은 하루 일상을 치루어냅니다. 총칼만 들지 않았지 정말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일터에서 일을 하지요. 그러고난후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자신의 몸도 가누기 어려울정도로 피곤함을 호소하지요. 이런 몸을 이끌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단 30분의 시간이라도 일찍 서둘러 직장에서 돌아와 아이들에게 동화책 한 두권 정도를 읽어주는 시간을 갖고 이런 일상이 매일 반복된다면 아이들과 아빠의 관계는 훨씬 덜 건조해질것이 분명합니다.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빠라.. 생각만해도 행복해지고 따스해지죠? 이때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더없이 좋은 동화책이 한 권 있습니다. 정말 강추하고 싶은 만큼 멋진 책입니다. 출판사 아라미에서 펴낸 <초록거위야 사랑해!> 인데요. 특히나 핏줄을 중요시하는 한국인 정서에 또다른 생각을 해보게 하는 멋진 책입니다.
수컷 거위 파울은 병아리들과 노는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도 병아리가 갖고 싶었어요. 여기서 갖고 싶다라는 의미는 정성들여 키우고 싶다라는 의미이니 즉 자식을 키우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암탉들에게 알을 하나 줄것을 부탁하지만 모두 화를 내며 거절합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이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흔쾌히 넘겨줄까요. 그런데 실망한 파울에게 친구인 개가 어디선가 알을 구해다 줍니다. 병아리가 태어나기를 고대한 파울에게 부화한 알은 알수 없는 초록색 동물이었어요. 하지만 이에 게으치 않고 파울은 아빠로써 열심히 초록거위를 키웁니다. 그러나 주위 동물들은 초록거위에게 너는 거위가 아니라고 놀려댑니다. 자신이 스스로 보아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초록거위는 자신의 진짜 아빠를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색깔이 비슷하거나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초록거위의 아빠는 아니지요. 아빠를 찾는 여정길에 오른 초록거위는 과연 자신의 진짜 아빠를 만날까요?
그림 또한 매우 독특해 그림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위의 털 등 자연의 묘사한 그림에는 실사와 그림이 섞여 매우 독특한 느낌입니다. 이를테면 거위 전체 몸그림은 그림이지만 거위 털은 실제 털 사진을 그대로 표현해 참 재미있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록거위야 사랑해!>는 자신의 핏줄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에 생각해볼 점을 던져줍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던 입양. 하지만 지금은 공개입양도 많이 합니다. 이 입양이야말로 거룩한 일이고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입양에 대한 의미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거위인 파울의 초록거위에 대한 사랑을 통해 우리 아빠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이면 더욱 좋겠지만 정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2~3일에 한번이라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빠들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 책 읽어주기'운동이 생겨났으면 하는 생각도 이 책과 더불어 하게 되었습니다. 유아를 둔 부모님들께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