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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 - 이중언어 세대를 위한 언어교육 지침서
바바라 A. 바우어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
바바라 A. 바우어 지음/ 박찬규 옮김/구름서재 펴냄
아이들의 외국어 교육은 많은 엄마들의 고민거리입니다. 저 또한 단일언어권에서만 자라온 우리 아이들의 외국어 교육 때문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엄마입니다. 과연 모국어외에 다른 언어를 습득하게 하는 시기는 언제가 적절한지, 어떤 방법을 적용하는것이 아이에게 최대의 효과를 가져오게 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거듭되는 날들이었죠. 그러다 출판사 구름서재에서 펴낸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이란 책을 읽고 지금껏 가져오던 고민에 대해 많은 답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다중언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멀티링구얼로 키우기 위한 언어교육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 연령대별로 어떻게 여러 언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지 또 단일언어 환경에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여러 갈등과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 성과와 수많은 체험상담 사례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이중언어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줍니다.
얼마전 2개국어에 능통한 '바이링구얼'이 1개국어만 가능한 '모노링구얼'보다 주의력 및 기억력 등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 내용은 바이링구얼은 모노링구얼보다 음절 판별능력이 뛰어나고 소음속에 묻힌 음절도 감지할수 있는 뇌 능력에 차이가 있으며 이같은 청각신경계의 차이로 인해 주의력 및 기억력이 모노링구얼보다 높다는 이야기였지요. 이 책의 저자인 바바라 A. 바우어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다중언어를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이해시키고 이중언어의 모든 것을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책의 서두는 이중언어의 장점과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는 원리, 두 개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어떤 시스템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몇세가 외국어를 배우기에 좋은 시기다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외국어를 배워도 되나 다만 연령대별로 외국어 학습 난이도가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언어를 받아들이는 시스템이 연령대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부분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외국어 교육에 대해 갖는 의문을 풀어줄만한 장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부분을 상세히 읽는다면 자신의 아이가 처한 학습환경을 고려하여 전략을 세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모국어든 외국어든 언어를 가르치는 수단으로 TV, DVD 같은 오락성, 교육성 자료를 이용하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러한 수단들은 단지 언어학습의 중심이 아닌 보조도구로 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어휘력이 늘 수 있고 다양한 언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양육자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역시 책 읽어주기는 언어를 습득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란것을 다시 한번 확인함 셈이 되었네요.
7장에서 다루고 있는 집과 학교에서의 이중언어는 제 2언어는 몰입교육이 효과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시기와 환경보다 중요한것은 방법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부모들이 학교 외에서도 새 언어와 접할 수 있도록 아이드에게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습득하게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무조건 공부를 시켜야겠다라는 자세가 아닌 부모가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택하게 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다양한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경쟁의 장은 국제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환경에 노출될 것입니다. 이에 앞서 바이링구얼이나 멀티링구얼이라면 조금더 높은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텐데요 그러한 멀티링구얼이 되기 위해 먼저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언어 습득 시스템과 방법에 대해 공부해보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