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래, 번개 - 제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6-2(나) 수록 샘터어린이문고 29
류은 지음, 박철민 그림 / 샘터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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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래, 번개

 

류은 지음/ 박철민 그림/샘터 펴냄/195페이지

 

 

정채봉 작가님이 작고하신지 언 11년이 되어 갑니다. 그분의 책을 처음 만났던건 여중시절이었어요.  한창 예민한 사춘기때 <노란 손수건>, <스무살 어머니>  이 두 권의 책은 풍랑치던 제 마음을 잠재워 주던 생명의 양식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 후 정채봉 작가님의 신간이 나올때마다 마른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모조리 탐독했지요.  그분의 작품들은 늘 한결같은 따스함과 엄마품 같은 편안함이 있었어요. 늘 변함이 없었습니다.  병마와 싸우시던 작가님께서  2001년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들었을때는 마치 저를 예뻐해주시던 친삼촌을 잃은것 마냥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책들은 제 서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따스한 기운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가 흠모해 마지 않는 정채봉 작가님의 뜻을 기리는 문학상이 생겨나고  류은 작가의 <그 고래, 번개>라는 작품이  제 1회 대상 수상작으로 뽑혔다고 해서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그것도 생전에 정채봉 작가님의 책을 많이 펼쳐내주셨던 출판사 샘터에서 출판되었네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고 읽어 나갑니다.   <그 고래, 번개>는 총 네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년 상택이와 고래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그 고래, 번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없이 지내던  태봉이가 비슷한 처지의 친구의 사정을 폭로하려고 꾸미는 과정에서 스스로 열등감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베트남+한국.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이야기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어 다양한 세상사를 접해볼 수 있는 동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 그 고래, 번개> 왜 정채봉 문학상의 대상을 수상 할 수 있었는지 어렴풋한 느낌이 오네요.  모든 친구들이 공부를 위해 도시로 나가고 혼자 바닷가 마을에 남아 외롭게 지내던 중 우연히 마을 가까이로 오게된 고래와 친구가 되는 과정속에서 맑고  풋풋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채봉 작가님의 모두 동화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류은 작가님의 <그 고래, 번개>에서 느껴지는 순수함에서 일맥상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닮은듯 다른 작품입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심리묘사가 탁월했고 아이만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초등 고학년 이상이 되겠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동화책이 비단 어린이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채봉 작가님의 작품이 어른을 위한 동화였듯 류은 작가님의 작품도 어른들도 함께 읽고 아잇적 가지고 있었던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다시 한 번 젖어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류은 작가님께 대상 수상 하심을 큰 박수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맑고 고운 동화를 많이 써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네요.   <그 고래, 번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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