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을 기다리며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글 /에이미 준 베이츠 그림/지혜연 옮김/주니어RHK펴냄
언젠가 TV에서 동물과 대화 하는 사람에 대한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설마 하며 내용을 지켜보았죠. 말로 나누는 대화는 아니었지만 분명 동물과 교감하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사람으로부터 과거에 상처받았던 기억이 있는 동물은 주인에게 무척 공격적이었고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그 사람이 동물에게 위로를 건네고 상처를 치유해주니 그 동물이 차츰 마음을 열고 주인에게 다가가는 내용이었어요. 동물과 대화와 교감이 가능 하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고 '나도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출판사 주니어 RHK에서 펴낸 <마법을 기다리며>는 갑자기 집을 떠나버린 아빠를 대신해 네 마리의 개와 한 마리의 고양이가 윌리엄의 가족과 함께 살게되면서부터 애완동물의 말이 귀에 들리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내용을 다룬 책입니다. 앞서 말한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을 이미 TV에서 보았기에 이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느끼며 읽었습니다. 대학 교수이신 윌리엄의 아빠는 어느날 글을 쓰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집을 나가 버립니다. 이에 화가 난 엄마는 아빠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동물 보호소에 있던 개 네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옵니다. 그런데 동물들과 생활하게 되자 마치 마법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네살짜리 여동생 엘리노어와 할아버지, 할머니, 윌리엄의 귀에 동물들의 말이 들리고 동물들은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가족을 보호해줍니다. 마치 아빠의 빈자리를 메꿔주는듯이요. 엄마의 임신 소식에 아빠가 돌아오시고 전과 달리 가장으로서 노력하고 가족들에게 따뜻하게 대하자 아빠도 동물들의 말이 들리는 마법에 걸립니다.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던 윌리엄은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곤 아빠를 용서하고 가족의 관계는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 엄마가 동생을 낳고 아기와 함께 집으로 온 후 동물 보호소로부터 강아지 한 마리를 더 데려오는데 그 강아지를 데리고 가족이 집에 들어선 순간 엄마에게도 동물들의 말이 들립니다. 동물들은 상처받은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가족은 동물들을 통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이 책은 주니어RHK에서 펴내는 재미난 책이 좋아 시리즈중 열다섯번째 책이에요. 재미난 책이 좋아 시리즈는 초등 3,4학년을 위한 재미난 읽기책 시리즈입니다. 엄마인 제가 읽어보니 책 내용도 술술 읽히고 활자체도 커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기에 딱 좋을것 같습니다. 그림보다 글이 더 많지만 내용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아 책을 자주 접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것 같네요. 특히 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그림과 글 내용이 잘 어울려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어찌보면 동물의 말이 들린다는, 그래서 대화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환타지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TV를 통해 동물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에 이것이 비단 마법같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책을 읽으니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뜻한 감동과 잔잔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을 기다리며>.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