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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똥 개똥 밥 ㅣ 미래그림책 124
김하루 글, 박철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똥 똥 개똥 밥
김하루 글/박철민 그림/미래i아이 펴냄/양장제본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길에 지천으로 널려있어 무척 흔한 것이지만 정작 필요해서 찾으면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는 의미를 전할때 인용하는 속담입니다. 요즘 도시에서야 개똥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제가 어릴때 시골에서는 정말 말그대로 흔하디 흔한게 개똥이었어요. 무심코 길을 걷다 밟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흔했죠. 그래서 사실 귀한대접(?)을 받지 못하는 개똥! 하지만 개똥이라고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별 쓸모 없이 뒹구는 개똥인것 같지만 사실 작은 곤충들에겐 먹이가 된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계셨나요?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가 몇이나 될까요?
출판사 미래i아이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자연현상에 대해 깊은 메세지를 담은 책들을 펴내는 고마운 출판사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자연에서 배워라, 자연에서 놀아라 라고 가르치지만 깨끗하고 좋아보이는 것만 가르치고 알려주기 쉽상이죠. 자칫 더러워 보이거나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것은 그냥 지나치거나 가까이 하지 말라고 알려주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깨끗하고 예쁜것도 좋지만 더러워 보여도 그 존재의 이유가 고결하거나 뜻깊은 것들이 의외로 많아요! 출판사 미래i아이에서 출간된 신간 <똥 똥 개똥 밥>은 더럽다고 치부하고 기피할 수 있는 개똥의 쓰임새에 대해 멋진 그림과 함께 아주 훌륭하게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개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글을 써주시고 그림을 그려주신 김하루 작가님, 박철민 그림작가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엄마인 제가 먼저 읽어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글이 동시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운율이 느껴지는 글에서 흥얼흥얼 하듯 읽을 수 있었어요. 다른 동화책과 달리 리듬을 넣을 수 있었고 리듬을 넣어 엉덩이를 들썩이며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읽어주자 곁에 있던 아이 덩달아 따라서 몸을 좌우로 흔들며 듣더군요. 책을 읽으며 참 재미있는 기법이구나 싶었어요. 아이도 운율을 느끼니 더욱 흥미를 갖는 눈치였어요.
그림 또한 아주 매력적입니다. 한국화로 그려낸 자연의 모습들은 한점 한점이 매우 섬세합니다. 마치 동물과 식물이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특히 한국화를 많이 접할 기회가 부족한 유아들에게 보여주면 아주 좋아할것이란 생각이 들구요 이런 느낌의 그림도 있다고 알려줄 수있는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한국화로 만들어진 책이 드문 요즘 출판계에 한국화로 잘 만들어진 책을 보여준 좋은예라고 생각하며 박철민 그림작가님께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에게는 지저분한 별 쓸모없는 개똥이 다른 동물들에게는 소중한 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과 이것이 곧 자연의 순환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개똥이 단순하게 동물들이 밥으로 끝나지 않고 소나기가 내린후 물에 함께 쓸려 마당 한켠 방울토마토와 애기똥풀을 건강하게 키워 낸다는 메세지도 너무 좋았어요. 이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관계라는 걸 알려주기에 더없이 좋은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