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 - 현실을 담고 ‘사는 맛’을 돋워주는 19개의 집 건축 이야기
김미리.박세미.채민기 지음 / 더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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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

 

글 김미리. 박세미. 채민기 공저/더숲 펴냄/281페이지

 

 

그 건물이 그 건물 같고 모두 비슷해보이는  개성 없는 아파트라는 건축물 안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우리 가족만의 아담한 단독집을 갖는 꿈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일까요.    여성잡지에 나오는 남의 구경은 참 재미있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잘 지어진,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멋진 집을 구경하는 일은 정말 즐겁습니다.  출판사 더숲에서 펴낸  <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이란 책에 실린 집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개성있고 멋진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집이 변한다’ 시리즈에 소개된 집들이라고 하네요.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신문 지면에서 소개하지 못한 이야기까지 풀어놨다고 합니다.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집부터 다양한  건축가분들이 설계한 집까지 모두 19채.  사실 처음에 책 내용을  자세히 읽기전   사진만 봤을땐  '오우~ 이렇게 멋진 집을 어떻게 일반 사람들이 짓고 살겠어.  좀 현실성은 떨어지네'라고  생각했지만 책에 실린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나가다 보니 '생각만 바꾼다면 이런  멋진 집에서 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더군요.    전혀 현실성이 없는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한 채의 집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건축주와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건축주가 바랬던 집에 대한 생각 그리고 건축주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건축철학을 믹스하여  작품 같은 집을 만들어낸 건축가들.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허투로 흘려버릴 내용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나도 우리가족의 꿈을 담은 내집을 지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그러했을겁니다.  그리고 책에 소개된 집들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들이라 더욱 좋았던것도 있었어요. 

 

책 속에는 100여 장에 가까운 집에 대한 사진들과 집의 구조를 좀더 생생히 알 수 있는 도면들이 실려 있습니다.  집 곳곳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공간을 이렇게 디자인하고 활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안목을 키울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껴지네요    '보는 눈'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기에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사례를 실제사진을 보며 접하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었어요.  게다가 사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면을 실어 놓아  그 집이 갖고 있는 전체적인 윤곽과 컨셉, 용도를 알 수 있어서 좋은 공부가 되는듯 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집에 대한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19채라는 많은 집을 실어야하다보니 그랬겠지만 한 집에 대한 사진정보가 만족스러울 만큼  풍족하진 않아서 살짝 아쉬웠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혹자는 이 책속의 내용이 '딴 세상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 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내 삶의 철학이 반영된 멋진 집을 짓지는 못할지라도 이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나만의  멋진집을 만들어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멋진 나의 집.   <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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