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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톡톡톡 ㅣ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히가시 나오코 글, 기우치 다츠로 그림, 박숙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6월
평점 :
비가 톡톡톡
히가시 나오코 글/기우치 다츠로 그림/박숙경 옮김/주니어 RHK 펴냄/양장제본
우리 아이는 유난히 비가 오는날을 좋아합니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노란 장화를 신고, 노란 우산을 들고 밖에 나가자고 조릅니다. 아마도 우산위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재미도 좋은가 봅니다. 그리고 물웅덩이를 발견하면 첨벙하고 발로 물장난을 치기도 하지요. 그동안은 혹시 아이가 감기가 걸릴까 걱정되어 비오는날 바깥 외출을 금해 왔었어요. 그런데 몇달전 베란다에 서서 비내리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던 아이가 갑자기 밖에 나가보고 싶다는 얘길하는거에요. 처음엔 "안돼!"라고 잘라 말했지만 아이가 자꾸 조르자 엄마인 저는 아이의 청을 더이상 거절 할 수 없어서 우산에 장화에 우비까지 입혀서 중무장을 한후 아이와 함께 나갔답니다. 비가 오니 사람들이 오지 않은 공원을 한바퀴 돌며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구경하고 어느새 조금 불어난 물로 경사진 도로를 따라 졸졸 흐르는 물줄기도 구경했지요. 아이는 흐르는 물줄기르 보더니 "시냇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30여분 정도 놀다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했는데요 참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그 후로 아이는 비만 오면 밖에 나가고 싶다고 아우성이네요. 그런데 출판사 주니어RHK에서 우리 아이와 제가 겪었던 경험과 비슷한 일을 담은 <비가 톡톡톡>이란 책을 펼쳐내셨더라구요. 아이와 저는 비오는 날 함께 나가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함께 읽었는데요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와 똑같다고 너무 좋아하라구요.
<비가 톡톡톡>에서도 엄마가 아이가 비오는 날 함께 바깥 구경을 나갑니다.
작은 빗방울을 의인화해서 표정을 넣어주었다는 점이 참 재미있고 좋네요. 아이들이 빗방울에 대해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근법을 이용 빗방울을 표현해서 아래로 내려올 수록 점점 커지는 빗방울 모양이 제법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는 노란 장화를 신고, 노란 우산을 들고, 노란 비옷을 입고 보들보들한 엄마손을 잡고 비가 내리는 바깥세상으로 구경을 나갑니다.
비 내리는 소리가 다양하게 표현됐어요.
'타닥타닥타닥'
'솨악 솨악 솨악'
'똑 똑 똑 또독또독'
'토도독 토도독'
빗방울이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리 나는데요 이런점을 잘 표현했어요.

빗방울 하나하나에 표정을 넣어줘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줍니다. 원근감을 이용한 표현법도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비가 오는날 아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놀이터 아닐까요? 날씨 좋은날에는 매일 들락이다가 비가 오면 아이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마는 놀이터. 비가 내리는 놀이터엔 친구들은 없지만 빗방울이 친구가 되어주지요.

비오는 날 우산 쓰고 나가 할 수 있는 놀이중에 제일 재미있는 놀이는? 물웅덩이에 첨벙첨벙하며 불장구를 치는 일이지요. 저도 어릴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비오는 날 우산쓰고 나가 물웅덩이에서 놀던 기억이 참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어도 마냥 즐거운 시간이지요. 이런 즐거움을 잘 표현했습니다.

재미있게 노는 사이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어요.
하늘이 반짝반짝 빛나고, 햇빛이 반짝 반짝 빛나고, 아이의 마음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행복하기만 하지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비오는 날의 물놀이!를 수채화 풍의 그림으로 예쁘게 담아낸 <비가 톡톡톡> 유아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이 책을 보고 나면 아이들이 비오는 날 엄마 손잡고 밖에 나가자고 졸라댈지 모르겠어요. 그럼 우산과 우비를 입히고 장화를 신긴후 즐거운 외출을 준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