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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교과서 - 아이랑 엄마랑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
박경순 지음 / 비룡소 / 2015년 2월
평점 :

엄마교과서
글 박경순/비룡소 펴냄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행운입니다. 출판사 비룡소에서 펴낸 <엄마교과서>란 책이 제겐 그런 책입니다. 먼저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저자 자신이 내부에 쌓인 노하우와 학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육아서를 풀어내주신 박경순 교수님께 고개숙여 감사말씀을 드리고싶어요. 지금까지 많은 책을 만나오며 좋은책을 만나게 되면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저는 저자를 직접 만나진 못하더라도 서평을 통해서 책에 대한 고마움을 '박수를 보낸다'라는 말로 표현해왔던 저지만 이 책은 그 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더 예의를 갖추고 정중한 표현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만큼 이 책을 만난것은 행운이자 감동입니다.
전문 임상심리학자 박경순 교수인 저자 본인이 세 아이의 육아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을 때, 정통 프로이트 학파 연구소에서 받았던 정신분석 훈련이 저자 본인에게 깊은 통찰력을 가져다주었다고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 책의 집필의도는 정신분석학 대가들의 이론을 근거로한 영유아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끌어내고, 엄마와 아이가 인격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함일것입니다
<엄마 교과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여러가지 이유중 한가지는 기본에 충실한 육아방법과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시대에 걸쳐 검증받은 유수의 정신분석학자들의 이론과 관점으로 오늘날 부모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육아 문제를 풀어냅니다. 발달 이론가들은 생후 3년까지의 초기 어린 시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생리적인 현상에 일상의 경험이 덧붙여지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채색되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그 중 유아발달과정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등 신체의 발달에 따른 마음 발달 과정을 상세히 다루며 3세 이전 유아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제시합니다. 전에 알지 못했던 점들을 새삼 깨닫게 된 부분이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부모 됨'이란 '성숙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합니다. 완전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 없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숙해가는 과정이며, 그 성숙의 거름이 되는 것을 '갈등'이라고 보고. 자녀와의 갈등 속에서 비로소 부모로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생기고 그 갈등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해간다고 보는것이죠. 그래서 자녀와의 갈등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말고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전합니다.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정신분석학자들의 삶에 대해 들려주며 그들이 왜 그러한 이론들을 제시했는지 그들의 삶과 연관지어 들려줍니다.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 일부러 정신분석학자들에 관한 책을 들춰보지 않는한 엄마들에겐 정신분석학자들의 삶은 관심대상이 아닐 수도 있는데요 책의 중간중간에 정신분석학자들의 삶과 연관지어 그들의 이론을 알기 쉽도록 풀어낸 부분이 저는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책의 마지막 나부분 워킹맘에 대한 조언을 읽다가 마음이 울컥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도 워킹맘이라 알면서도 애써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슴에서 뜨끔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네요.
앞에서 언급한 워킹맘에 대한 조언을 인용해봅니다.
워킹 맘에게-양보다 질?
생후 3년까지는 꼭 엄마가 키워라. 그래야 평생이 편하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정이나 인지의 중요한 틀이 이때 거의 다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과 그 양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여성의 삶이 특히 많이 변하는 것 같다. 서른 전에 결혼하는 사람이 드물며, 그 서른의 세 명 중 한 명은 싱글이다. 딩크족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여하튼 여성의 정체성이 강조되고 결호 ㄴ후에도 자신의 영역을 갖고 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여성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만큼 여성의 삶이 여유로워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남편이 출산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고, 육아 또한 그렇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세상은 자유를 준 만큼 슈퍼우먼이 되기를 요구하는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결혼 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어하거나 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에게 출산이나 육아는 고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엄마들에게 위로하기 좋은 말이 있다. '양보다 질'이라고. 하루종일 같이 있어주지 못하지만 질적으로 잘 키우면 괜찮다고.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것은 없다. 부모 노릇에 양 따로 질 따로는 엇다. 둘다 필요하다. 양이 축적되어 질이 되는 것이 육아이다. 직장에서 월급주는 사람 눈치 보며 하루 종일 시달리다 온 엄마가 어떻게 좋은 양육을 꿈꿀수 있겠는가. 엄마 노릇은 여가 생활이나 부업이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고된 직업'이다. ....중략..... '자식농사'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곡식 키우듯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씨뿌리는 봄부터 열매 맺는 가을까지 농부의 손 멈출 날이 없듯, 요즈음 아이들 키우는 데는 양적인것이 곧 질이 될 만큼 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본문발췌-
<엄마 교과서>는 말그대로 '엄마된 자의 마음 준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지금 당장 엄마라는 위치에 있는 여성들은 꼭 필독하여야 하는 책이지만 앞으로 엄마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강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록 제목은 엄마 교과서지만 아빠들도 꼭 읽어보시길 강권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