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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버드맨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20
데이비드 알몬드 지음, 폴리 던바 그림, 강윤정.허윤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책콩 어린이 20
우리 아빠는 버드맨
원제 : My Dad's a Birdman (2007년)
데이비드 알몬드 글/ 폴리 던바 그림/ 강윤정, 허윤 옮김 / 책과 콩나무 펴냄
저는 '책콩 그림책' 시리즈를 사랑합니다. 물론 아이는 두말할 것도 없구요. 출판사 책과 콩나무의 다양한 책을 접하고 흠뻑 매료된 이후 책콩에서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설레이는 마음이 들 정도랍니다. 책콩 출판사는 저와 아이의 단단한 신뢰를 받고 있지요.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책들이 거의 책콩 출판사 책들이구요 저 또한 매력적인 그림과 전하려는 메세지가 뚜렷한 책콩 책들을 아주 흥미롭게 봤지요. 책콩책은 지금도 아이의 책장에 있는 그 많은 동화책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아끼는 책들입니다. 앞으로도 희망과 사랑의 메세지를 가득 담은 멋진책 출판을 부탁드리고 싶네요.
'책콩 그림책 시리즈'로 만나봤던 책콩 출판사의 책을 이번엔 '책콩 어린이 시리즈'로 만나보았어요. 아이와 함께 만나본 책은 <우리 아빠는 버드맨>. 책의 두께가 얇고 작아서 아이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읽을 수 있을 만큼 아담하게 만들어졌어요.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대상 연령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입니다. 글밥이 많고 그림이 많지 않아 유아도서는 아니에요.
어느 날 갑자기 새가 되어 버린 아빠! 리지의 아빠는 이상합니다. 아빠는 밥 대신 벌레를 잡아먹고, 날개를 만들고, 깃털을 모아 새 둥지를 만드는 등 마치 새가 된 듯 행동합니다. 보통의 경우 부모가 아이를 돌보고 보살피지만 엄마가 없는 리지는 오히려 어린 딸 리지가 아빠를 살뜰하게 보살피고 걱정 합니다. 맛있는 만두를 잘 만드는 도린 이모는 아빠가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리지는 아빠의 슬픔과 행복을 이해합니다. 그러기에 아빠가 참가하려는 다소 엉뚱하기까지한 ‘지상최대의 하늘 날기 대회’에 함께 나가기로 하지요. 리지는 아빠와 함께 새의 깃털을 모아 예쁜 날개를 만들고 아늑한 새 둥지도 만듭니다. 리지는 아무리 멋진 날개를 만들고, 아무리 나는 연습을 열심히 해도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도린 이모가 아빠의 무모한 행동에 반기를 들며 아무리 뜯어말려도 리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행복하기에 분명히 차가운 강물에 빠질 거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빠와 함께 그 무모한 일에 동참하는 것이죠. 아빠와 함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준비하는 그 행복한 시간들이 리지에겐 얼음처럼 차가운 강물에 빠지는 일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리지의 어린아이 답지 않은 아빠를 지극하게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고운 품성에 감동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지상최대의 하늘 날기 대회’가 열리는 날, 아빠와 리지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들고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우리 아빠 버드맨>은 데이비드 알몬드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 책으로 처음에는 동화가 아니라 연극 대본인 희곡으로 쓰여졌다고 하네요. 책을 읽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자발적인 학예회 연극에서 시작되어, 2003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첫 연극 공연이 열렸다고 해요. 이후 2010년 12월에는 영국의 유명 팝그룹 펫샵보이즈Pet Shop Boys의 음악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영화 제작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답니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알몬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첫 작품 <스켈리그>와 두 번째 작품 <푸른 황무지>로 휘트브레드 상, 카네기 상, 스마티즈 상, 마이클 프린츠 상 등 영국과 미국의 주요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았고 <불을 먹는 남자>로 보스턴 글보트 혼북 상, 휘트브레드 상, 스마티즈 금상을 동시에 수상할 만큼 저력 있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직접 글을 쓰는 작가인 동시에 화가인 폴리 던바는 이 작품에서 개성 있는 주인공들을 화려하고 독특한한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그의 그림은 글이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자신이 전하려는 감정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날개를 달고 행복해 하는 장면, 다 함께 춤을 추는 장면 등은 글이 없이도 독자들에게 충분히 메세지를 잘 전달하고 있지요.
리지의 물음에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개를 고쳐야 해, 아빠. 여기는 좀 더 감아 주고, 저기엔 깃털을 더 붙이면 날 수 있을 거야."
리지가 아빠를 꼭 껴안았다.
"아빠, 내가 도와줄게."
아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정말 도와줄 거야?"
리지가 미소를 지었다. 물론 리지도 행복했다.
......(중략)
"그럼 아빠는 우리 아빠잖아."
아빠가 웃음을 터뜨리고 대답했다.
"그래. 우리는 환상의 짝궁이야."
P.57
"너도 알지? 새는 세상에서 자기 새끼들을 가장 잘 돌보는 동물이란다."
아빠가 말을 이었다.
"새끼들을 훌륭하고 강하게 키우지. 어떠한 위험이 와도 새끼들을 보호한단다."
마침내 둥지가 완성되었다.
둘은 날개를 매단 채 둥지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부엌 한구석에 놓인 자신들의 둥지 안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빠가 낄낄 웃더니 엉덩이를 흔들었다.
"오오오! 알이 나오려고 해!"
아빠는 상상의 알을 낳았다. 아빠는 알을 꺼내 둘의 얼굴 사이로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리지가 두 손으로 알을 받았다.
"너무 예뻐! 눈부신 푸른 껍데기에 점이 알록달록"
리지가 아빠에게 알을 돌려주자, 아빠는 알을 다시 둥지에 넣었다.
"이제 알을 품어야겠다."아빠가 눈을 꼭 감고 알 품기에 집중했다.
"자. 나와라. 작은 아기 새야."
아빠가 나지막이 속삭이더니 위로 펄적 뛰어 올랐다.
"성공했어!"
아빠는 동그란 찻잔모양으로 손으 오므려 상상의 새를 담아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댔다.
"안녕, 우리 아기. 정말 예쁘지 않니? 리지?"
리지는 아빠의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활짝 웃었다.
"최고야"
P.63
우리 아이들이 이 아름다운 책을 읽게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상대방을 믿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꼭 아빠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오늘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멋진책을 만난 행운의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