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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30
샤를로트 갱그라 지음, 이정주 옮김, 스테판 조리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샤를로트 갱그라 글 | 스테판 조리슈 그림 | 이정주 옮김 |어린이 작가정신 펴냄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는 엄마 아빠의 싸움과 불화, 별거와 이혼을 바라보며 이처럼 불행한 상황에서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가는지 보여 주는 동화입니다. 캐나다 무슈 크리스티 아동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절망적인 환경에 놓여져 있는 어린 아이가(클라라) 암울한 환경을 수용하고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복과 희망을 찾아 삶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이 큰 매력이지요.
요즘에는 가정내 불화로 인해 이혼의 아픔을 겪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어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고 또 각자의 삶이 있다보니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순 없지만 분명한것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는 실로 엄청나다는 겁니다.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에 등장하는 클라라도 마찬가지로 숨이 막히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절망에 빠지게 되죠. 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다시 가족이 행복해 질 수 있고, 웃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보통 어린 아이 입장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문제 앞에 불행한 현실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행복한 삶을 지레 포기해버리고 어두운 삶을 자처해 점점 수렁같은 삶으로 빠져드는 경우들도 종종 보게되지만 이 책의 주인공 클라라는 서서히 집에서 떠나 버린 행복을 되찾기 위해 씩씩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마음이 성큼 자라게 되죠. 그렇게 어두운 삶에서 빠져나와 희망을 맛본 클라라는 더 이상 예전의 클라라가 아닙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어둡게만 보이던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이 책의 결말은 온 가족이 다시 모여 행복하게 잘 알았습니다~ 하는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나름 클라라와 엄마는 다시 희망과 행복을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되지요. 초반부 어둡고 절망적이기만 했던 책 내용을 읽으며 저도 마음이 착찹해졌지만 후반부로 들어서자 다시 행복의 상승기류가 느껴지고 마지막엔 나름 해피엔딩을 맞게 되어 마지막 책장을 덮고난 저는 마음이 다시 밝아짐을 느꼈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의 기승전결을 통해 아이들이 보고 배울수 있는 점은 만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행한 삶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자신이 어떻게 그 불행한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것인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주인공 클라라를 통해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죠. 어쩌면 이 책은 꼭 이혼이 아니더라고 혹시나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는 불행에 대비해서 아이들에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개척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읽히는 예방주사와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아빠때문에 힘들어>는 어린이작가정신의 <저학년 문고> 시리즈중 30번째 책이네요. 저학년 문고 시리즈는 독서 습관이 갖추어지고, 사회성과 정서가 발달하여 자리를 잡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시리즈라고 해요. 국내외 작가들이 쓴 우수한 창작 동화에 풍부한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이 책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는 이번 책을 통해 저학년 문고 시리즈를 처음 접했지만 앞서 발행된 많은 책들을 모두 읽어보아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두께도 얇고 작아서 아이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읽을 수 있을 만큼 아담하게 만들어졌어요. 허레허식을 없앤 실용적인 느낌이어서 참 좋네요.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대상 연령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입니다. 글밥이 많고 그림이 많지 않아 유아도서는 아니에요. 아이들에게 늘 희망적이고 행복한 얘기만 들려주기 보단 이처럼 불행을 적극적으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을 보여줘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을때 만난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시길 강권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