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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솔솔 나서 ㅣ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2
노석미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향기가 솔솔나서
글.그림 노석미/황제펭귄 펴냄
<향기가 솔솔나서>란 책은 참 독특한 책입니다. 그림도 글도 매우 철학적이지만 반면 단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심플한 스토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될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철학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어찌보면 스스로 자뻑(스스로에게 뻑간 사람)인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도 드네요.
먼저 이 책 저자 노석미씨 (http://nohseokmee.com)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그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기획전에 참여한 저력이 있는 분이더라구요.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 그림을 보고선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단순한 그림이란 느낌이었죠. 하지만 저자가 회화를 전공한 분이란 글을 읽고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그린 저자의 의도가 너무 궁금했더랬지요. 하지만 그녀의 홈피를 방문해 그녀의 다른 작품을 들여다보니 그분의 모든 책이 비슷한 풍의 그림이었어요. 수채화 느낌의 단순한 그림과 포스터 느낌의 글. 특별히 이 책만 그리 만드신게 아니고 원래 그분의 화풍이 그러한가보다라는 짐작을 해보았어요. 앞으로 노석미 작가님의 다른책을 만나게 되면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단순하지만 매력있는.....
책속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숲속의 어느 집앞에 백합이 한 송이 있습니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한송이의 백합. 백합은 활짝 웃고 있어요. 스스로 본인이 꽤 괜찮은 꽃이라고 자부하는 백합! 말 그대로 자뻑! 주변에서도 좋은 향기를 가진 꽃은 백합님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지요. 그러니 백합은 스스로 엄청 잘난줄 알고 있지요. 근데 이름 모를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날아옵니다. 백합은 그 벌레가 당연히!!!!! 자신에게 날아온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백합을 지나쳐 작은 풀에게로 날아가는 작은벌레. 자존심이 상한 백합은 작은 벌레에게 묻습니다. 나에게로 올려고했는데 잡초에게로 잘못 간것 아니냐요. 하지만 작은 벌레는 백합님을 만나러 온게 아니고, 작은 풀을 만나러 온거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게다라 백합에게 한마디 합니다. "백합님, 저는 그냥 작은 벌레가 아니고 남색주둥이노린재라고 해요. 그리고 저 작은 풀은 그냥 잡초가 아니고 달개비님이세요. 백합님은 인기가 많으시지만 저는 백합님보다 달개비님이 더 좋답니다." 라고 말하고 휭하니 날아가버리죠. 그말을 듣곤 백합은 요즘 아이들이 잘 쓰는 말로 헐.. 이쯤되면 저자의 집필의도를 눈치챌 수 있지요.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이니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자라는... 우리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할 인성교육이기에 이 책은 꼭 읽혀야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팝업북은 아니지만 책의 중간중간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백합과 작은벌레를 덧붙혀서 돋보이게 한점이 독특했어요.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자신이 너무 잘났다고 스스로 뻐기고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부터 읽어보아야할 멋진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모두가 자신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있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도 길러야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아이는 저자가 전하려는 단순한 메세지를 마른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단박에 흡수해버립니다. 그래서 아이와 저에게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네요. 노석미 작가님! 감사합니다. 런던으로의 여행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