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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양장)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1
마르타 알테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6월
평점 :

안돼!
글.그림 마르타 알테스/옮긴이 이순영/북극곰 펴냄/양장제본
아이들이 영유아나 어린이 시절 부모들의 입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말이 "안돼!"일겁니다.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하면 안되는 행동만 골라 하는 것일까요. 아이의 뇌와 근육이 아직 덜 발달한 이유겠지만 곁에서 돌봐야하는 부모나 제2의 양육자에겐 그런 아이들의 행동은 많은 인내심을 요하고 때론 끓어오르는 화를 무던히 다스려야 할 때도 있죠. 아이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안돼!"를 외쳐본 부모들이라면 출판사 북극곰에서 펴낸<안돼!>라는 책 내용에 100% 공감할거에요.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은 '안돼'라는 강아지이지만 안돼가 하는 행동은 우리 아이들의 행동과 크게 다를바가 없어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이런 신경전을 강아지와 주인으로 빗대어 그련낸 작가의 아이디어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 마르타 알테스(www.martaltes.com)는 스페인 출신으로 캠브리지 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졸업 작품으로 <안돼!>를 발표하자마자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에그몬트사에서 주관하는 에그몬트 어워드에서 2011년 최우수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안돼!>는 2011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세계적으로 수출되었다고 해요.
<안돼!>는 자신의 이름이 안돼라고 알고 있는 강아지가 주인공이에요. 안돼는 가족들을 위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벌리지요. 물론 자신은 가족을 위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일거리만 더 만들고 불편을 겪는 일들이기 때문에 사고뭉치로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물론 가족들은 안돼를 사랑합니다. 늘 말썽을 피우고 어른들을 괴롭혀도(?)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것처럼요. 안돼는 가족과 함께 외출할때 빨리 달려가서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식사할 때 음식이 괜찮은지 먼저 맛보고, 빨랫줄에 널어놓은 옷들을 걷어놓는답시고 물고 잡아당겨 엉망으로 만들어 놓지요. 그 외에도 가족을 곤란에 빠트리는 일이 허다하니 가족들은 모두 강아지에게 "안돼!"를 외치게 되죠.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안돼"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지요. 그 전엔 그냥 습관적으로 외치던 말이었는데 강아지 입장을 듣고(?)보니 너무 아이를 윽박지르고 못하게만 막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아이들은 아직 뇌와 근육이 미성숙해서 하는 행동들일뿐인데 가끔은 엄마인 나를 괴롭히려 드는구나라는 착각마저 서슴치 않을 때도 있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것은 인간인가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아이에게 무조건 "안돼"라고 외치는 제자신을 돌아보는 엄마와 달리 아이는 강아지의 행동이 자신의 행동과 비슷하다라는 것을 느꼈나봐요. "강아지가 나랑 비슷하네? 강아지는 내 친구야"라고 말하더니 "강아지가 빨래를 물어서 땅에 떨궈트려 옷이 지저분해졌겠네 그러면 주인이 힘들겠다"합니다. 역시 책의 힘은 대단합니다. 이렇게 몇 페이지의 간단한 그림과 글로써 어린 아이에게 '역지사지'라는 개념을 가르쳐주니까요. 어느날 문득 아이의 행동이 짜증스럽다고 느껴질때 만사제쳐두고 아이와 함께 큰소리로 이 책을 읽어보세요. 분명 책을 다 읽고 난뒤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웃을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 책에 마지막엔 반전이 있어요. 책을 끝까지 읽어보게 되면 어떤 내용의 반전인지 알 수 있겠죠? 그 반전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