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1
멜라니 와트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책쓰는 고양이 체스터 

멜라니 와트 글.그림/김호정 옮김/40쪽/책속물고기 펴냄/양장제본

 

 

창작동화의 매력은 명작동화나 전래동화와는 다르게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 넘친다는 걸거에요.  출판사 책속 물고기에서 펴낸 <책쓰는 고양이 체스터>는 창작동화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아주 멋진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  한 번 읽고 나면 전하려는 메세지를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서너 번 읽고나면 각 에피소드들이 섞이는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위트와 유머를 발견하게 되지요.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씹을 수록 맛이 나는 책이라고 할까요.

  

 

잠깐 우리집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릴게요.   제가 지어준 우리 큰 아이 별명은 '권화백'입니다.  크레파스며 싸인펜을 들고 온 집안 벽이란 벽엔 모두 벽화(?)를 그려놨기 때문이에요.   말이 좋아 벽화지 온통 낙서 투성이죠.   처음엔 남편도 저도 질색팔색하며 아이에게 벽에 그림 그리지 말것을 강하게 얘기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아이의 창작욕구(?)는  도저히 말릴 수가 없더라구요.  아이는 순식간에 작품 한 점씩을 추가해 나갔고 우리집을 갤러리화하는데는 며칠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지금은 '그래 그리고 싶은데로 다 그려라.  제발 벽지를 찢지만 말아다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르죠.  또  언젠간 벽지 찢기 작품을 만들어낼지도....  그럼 뭐 별 수 있을까요. 또 그런데로 살아야지. ^^;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고양이 체스터를 소개해볼게요.  고양이 체스터는 자기가 직접 글을 쓰고 싶었어요 작가가 쓴 것보다 더 훌륭한 걸작을 만들고 싶었던거죠.  그래서 작가 몰래 마우스를 숨겨버립니다. 그러고는 작가 흉내를 내기 시작해요.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재료를 준비하고 장르를 정하고 그림도 직접 그려요.  드디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체스터가 쓴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주인공이 잡아먹히는 비극으로 끝났기 때문이에요. 게다라 체스터의 펜이 더 이상 나오지 않죠 그래서 작가는 체스터를 꼼짝 못하게 하죠. 하지만 체스는 작가의 마우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지 않아요.

 

<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에 나오는 체스터도 창작욕구가 강렬해  그 욕구를 도저히 감출 수 없는 냥이에요.  예술적 끼와 창작욕구는 갖은 힘을 다해 구겨 넣으며 숨기려해도 어떻게 해서든 삐져나오게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체스터는 책을 쓴다고 하네요.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가 책을 쓴다고 하니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자신 앞으로 끌어당기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나봐요.    책을 한 번 읽고나더니 아이는 너무 즐거워하며 자신도 책을 쓰겠다고 합니다. 책을 읽힌 효과가 당장 나타나는군요.   그러더니 A3 한 장을 가져와 나름 그림을 그려 책이라고 엄마인 제게 내더군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나름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스크랩해두었답니다.  말이 되든  안되든 아이가 그린 그림을 스크랩해준 스크랩북이 꽤 묵직해졌는데  그 속에 아이의 창작정신이 녹아있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버리지 않고 모아둔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양이 체스터처럼 맘껏 자기 상상력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감을 키워간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창작욕을 불사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에요고마워요 고양이 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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