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동생 팔았어요
뵌 아릴드 에쉬란드 글, 릴리안 브뢰겔 그림, 황덕령 옮김 / 진선아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팔았어요 

 

뵌 아릴드 에쉬란드 글/ 릴리안 브뢰겔 그림/황덕령 옮김/ 진선아이 펴냄/양장제본

 

 

 

< 팔았어요 >는 남자동생을 벼룩시장에서 팔아버리고 나중에 후회하는 남매간의 우애를 그린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우리집만 해도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가끔 못살게 굴지요.  가끔은 핍박(?) 수준이에요.  작은 아이는 영문도 모른채 당하는 일이 허다하지요.       이렇게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언니나 누나, 아니면 오빠 입장에서 볼때 동생은 가끔은 시시한 존재, 때론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고 자기것을 나눠가져야 하는 별로 반갑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서로 아웅 다웅거리며  자라고  그사이 미운정 고운정이 싹트게 되면 철이 들 무렵엔 이 세상에서 자신의 형제자매만큼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잘 이해해 주는 존재도 없다는것을 깨닫게 되지요.  <남자동생 팔았어요>는 남자동생을 둔 주인공이 동생의 부재를 통해 비로소 동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내용으로써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에겐 꼭 한 번 읽혔으면 하는 기특하고 고마운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뵌 아릴드 에쉬란드는 삽화 도서와 논필션 장르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작가로써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다수의 아동서를 집필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림을 그린 릴리안 브뢰겔은 덴마크 출생으로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노벨상과 같은 안데르센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남자동생 팔았어요>의 그림도 매우 독특하고 매력있어요.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귀여운  남매가 있습니다.  인형 놀이와 색칠 놀이를 하던 에밀리와 막스는 방 안에서 노는 일이 재미없다고 생각하죠 . 그러던 에밀리가 아빠에게 마당에 벼룩시장을 열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대여섯 살쯤 돼 보이는 에밀리는 어른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 늘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아빠는 벼룩시장 여는 것을 허락하는 대신 동생과 함께 하길 바라죠. 남매는 방안에 흩어져 있는 장난감을 모으고, 맛있는 주스도 직접 만들어 팔기로 합니다. 그 사이 아빠는 집 마당에 큰 탁자를 옮겨 줍니다. 어느새 탁자 가득 아이들의 물건이 죽 놓였습니다. 손님이 많이 올 것을 생각해 주스 잔도 여러 개 준비하고, ‘벼룩시장’이라고 쓴 팻말도 크게 만들었습니다.  에밀리가 팻말을 높이 치켜들고 소리칩니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지요.  정성들여 마련한 벼룩시장에 손님이 오지 않자 에밀리와 막스는 금세 따분해집니다.  에밀리는 곁에 있는 막스 대신 인형을 친구 삼아 놀고, 막스도  딴곳으로 관심을 돌립니다.



 

 

그때 쉬겠다고 집안으로 들어간 아빠가 손님으로 변장하고 나타납니다. 미처 아빠를 알아보지 못한 두 아이는 처음으로 찾아온 손님이 반갑기만 합니다. 그런데 손님으로 온 아주머니는 에밀리 옆에 있는 막스를 가리키며 얼마냐고 묻습니다.  막스는 팔지 않는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뭐든지 살 수 있다고 했으니 에밀리는 어쩔 수 없이 막스를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혼자 남겨진 에밀리는 그제서야 평소에 잘 챙겨주지 못하고, 친하게 지내지 못한 막스가 그리워집니다. 쓸쓸하게 돌아온 집안에는 아빠마저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막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이불을 박차고 나와 보니 아빠 목에 목말을 탄 막스가 보입니다. 그제서야 꾹 참았던 슬픔과 막스를 다시 만난 기쁨에 에밀리는 울면서 말합니다.
“아빠, 막스를 다시 산 거예요?”
에밀리는 다시 만난 동생이 반갑기만 합니다. 그제서야 두 아이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 눈빛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동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 유아에게 적합한 도서에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벼룩시장을 열기전 남매간에 갈등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있었다면 에밀리가 막스를 아주머니에게 팔아버리는 일에 대해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어요.  아이들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으면 이해시키기가 더욱 쉬우니까요.   오늘 큰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목소리를 과장되게 표현하며 이 책을 읽어주니 녀석 뭔가 살짝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이쁜 동생을 왜 팔아버리지?"합니다.  녀석 틈만나면 동생을 괴롭히고 무엇이든 빼앗으려 들더니 동생이 이쁘긴 한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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