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나나가 작아졌어요! 담푸스 어린이 6
가브리엘라 루비오 글.그림, 배상희 옮김 / 담푸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앗, 나나가 작아졌어요!

가브리엘라 루비오 지음/배상희 옮김/출판사 담푸스/   페이지

 

 

 

 스페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라사리요 상(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받은 동화작가 가브리엘라 루비오의 작품 <앗, 나나가 작아졌어요!>.  처음에  표지그림을 보면서 실제 나나는 엄청 쪼그만한데 나나의 뒤에 있는 그림자는 엄청크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림이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작아졌다'는 것의 의미또한 궁금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먼저 어린이 문학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인 만큼 그림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하고 싶다.   그림이 매우 독특하다.   상상력을 요구하는 추상화 같은 느낌과도 비슷하다.  불필요한 배경을 모조리 생략하고  등장인물의 표정을 과장되고 위트와 생동감이 넘치게 표현함으로써  인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배경을 모두 생략함으로 인해  자칫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흰색, 검은색, 빨간색 단  세가지 색깔만으로 이토록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역시 단순한 그림이서일까  세련된 느낌마저 든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만큼 독특하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써나간 이 작품에 주요 등장 인물은 세명.  나나, 나노, 마녀 티부르시아.  마녀 티부르시아는 나나와 나노 쌍둥이 남매를 돌보는 도우미다.  교활한 마녀는 겉으로는 아주 친절한 도우미인척 하지만 어른들이 없을땐   나나와 나노 쌍둥이 남매에게 갖은 언어 폭력과 악행을 저지른다.  어지럽혔다고 다짜고짜 야단치고 돼지우리 같다며 놀지도 못하게 하고  못생겼다느니, 떨떠름한 표정은 뭐냐는 둥 설거지 안하고 뭐하냐고 구박하는 마녀 티부르시아의 나쁜 말들이 나나에게 쏟아진다.  그런데 그 나쁜 말들을 들을때마다  나나가 작아진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원래대로 되려고 노력하는 나나와 나노. 작아졌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자신을 되돌릴 방법을 궁리하는 아이들.  여러방법을 시도해보지만 모두 허사가 되버리고.....  그러던중 쌍둥이 동생  나노가 침울한 나나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 네가 참 좋아, 너그러워, 재밌어,예뻐, 넌 여전히 아주 똑똑할거야,  너는 숫자도 잘 다루잖아.  앞으로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만약 네가 내 곁에 없다면 난 슬퍼서 한숨만 푹푹 쉴거야 진심이야 너는정말 최고야."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나나가 점점 커져서 원래만큼 아니 전보다 더 훌쩍 커진것이다!!  ^^ 

 

역시 진심어린 칭찬은 자존감 회복 특효약이다!!  아~    이 놀라운 회복 탄력성!!! ^^









 

 다시 자존감을 회복한 나나가 말한다.

"티부르시아가 아무리 끔찍한 말을 해도 상처 받지 않을 거야.

 항상 내 자신을 상큼한 딸기라고 믿으면서 절대로 더는 쪼그라들지 않을 테니까."


 

 

 

우리들은 흔히 경험한다.   가끔  우리 엄마들은 물론  마녀 티부르시아 만큼은  절대 아니지만  때론 아이들에게 필요 이상의 화를 내거나 자신의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아이의 작고 하찮은  실수에도  너무 과하게  나무라는 경우도 있고.    필요이상의 과한 질타를 받게 되면  아이들은 즉각 심경의 위축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표정이나 행동을 통해 바로 확인이 된다.   물론 아이의 언행이 잘못되었으면 바로 잡기 위해서 훈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큰 실수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단단히 일러둘 필요가 있지만 작은 실수는 적절히 타이를 줄 아는 현명함도  필요하다.   앞서 말한것이 어른들에게 하는 당부라면  아이들에겐   살면서 닥치게 되는 어려움과 타인의 질타나 난관에  굴하지 않고 늘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씩씩하게 생활하라는것이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책 뒷편에 '재미와 감동, 지혜가 가득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동화'라고 나와 있다.  100% 동감한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야 한다.  그래야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 우리 아빠, 엄마도 이책을 읽어봤으면.....' 할지도 모른다.  ^^   이 책을 덮고난 후 난 내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내가 아이들에게 마녀 티부르시아처럼 내 아이들에게 학대에 가까운 벌을 내리진 않지만 가끔 피곤하다거나 다른일로 짜증스러운 기분에 휩싸여 있을때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짜증을 부렸던 일을 떠올리고는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짜증으로 인해 위축되고 쪼그라들었을 아이의 마음을 떠올려보니 살짜쿵 미안해진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칭찬에 목말라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시기 적절한 칭찬을 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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