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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학교 - 페스탈로치 ㅣ 양철북 인물 이야기 3
강무홍 지음, 허구 그림 / 양철북 / 2012년 4월
평점 :

세상을 바꾼 학교
강무홍 글|허구 그림/양철북 /41페이지/양장본
이 책은 페스타로치의 삶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40페이지 분량의 글과 함께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사실 평생을 가난한 민중을 위해 교육에 헌신한 페스탈로치의 삶을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분량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가 무엇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왜 그토록 교육에 모든 것을 바쳤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전체적으로 소제목으로 단락의 구분없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다. 일반적인 전기의 특성처럼 연대기적인 구성을 따르기는 했지만 숨고름 없이 읽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은 페스탈로치의 고단한 삶을 표현이라도 한 것처럼 동화적인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으로 표현되어 있어 오히려 감정이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페스탈로치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잘 나타내는 일화를 시작으로 슈탄스 고아원에서의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를 향한 애정과 사랑의 실천, 부르크도르프 서민 초등학교에서의 당시 기독교 교리를 가르치던 교육법과는 다른 자신의 교육법에 대한 실험, 그리고 자신의 제자와 함께 독창적인 교육법에 대한 확신과 완성을 이룬 이베르돈 학교에서의 삶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베르돈 학교는 유럽교육의 중심지로 떠올랐고, 페스탈로치는 존경과 찬사를 받게 되지만 그러한 명성을 뒤로하고 다시 처음으로 빈민노동학교를 세웠던 곳으로 돌아가 끝까지 가난한 민중을 위한 교육에 헌신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 죽어 가는 순간까지도 가난한 사람들을 걱정했던 페스탈로치의 무덤 앞에는 "그는 모든 것을 남에게 바치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라고 새겨진 돌하나가 놓인다.






책의 말미에는 여섯 페이지에 걸쳐 페스탈로치의 삶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본문에서 그의 삶에 대해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정형화되고 입시 위주의 주입식교육에 치중된 공교육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대의 교육과 대비하여 페스탈로치가 진정으로 추구하려고 했던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 본질은 바로 사랑의 실천이며 추구이다. 경쟁속으로 밀어 넣고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안겨주는 교육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배움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