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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ㅣ 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영귀 옮김 / 새움 / 2025년 7월
평점 :
@woojoos_story 모집, 새움 출판사 도서지원,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은 #지극히주관적인_리뷰
✔️ 한마리 거대한 벌레로 변해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함으로 시작되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이 문장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파격적이었어서
다른 심오하고 좋은 부분들보다 이게 가장 많이 기억되는게
변신과 카프카의 일종의 비극..이라고 생각이 든다.
익숙한 방, 바깥 풍경, 가족들은 모두 '그대로인데'
변신의 순간부터 짐짝보다 못한 '처리해야 할 문제거리'가 된다.
놀라운 것은 그레고어의 몸이 변신하고..
가족들도 모두 '변신'을 한다는 것!
어려서 읽었을 땐 이런 내용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건지
유독, 여러 장면들이 씁쓸하고 아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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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지도 않는 건지,
변신한 상황에 적응 하기도 전에 출근부터 걱정하고 있는 모습,
일벌레에서 밥벌레로 전락해버린 그의 처지,
점점 비난하고 혐오하다 결국엔 그가 죽기를 바라는 가족들..
카프카는 변신한 그레고르의 눈으로
편리함, 생산성, 쓸모로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겉모습만 변했을 뿐이지만
누구도 더이상 그를 사람으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단지 관계의 단절뿐만이 아닌
존재가치의 상실, 인간성의 삭제의 대화와 모습들은
그레고르가 사라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어쩌면 편하게 간 걸로 보이는 서술이 그나마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이고, 잔인했다..
100여년 전에 카프카의 눈에 비친 이야기가
소름 돋게도 현재에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현실에
조금 더 마음이 씁쓸해진다.
개인의 존재 가치가 사람 자체가 아닌
그의 생산성, 쓸모, 기능, 편리성으로 평가되는
카프카의 현실비판 속에서 그레고르의 죽음은
포기..? 평화롭게 모든 것들과 화해..?
어떤 의미였을까.
+덧) 새움출판사의 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변신> 은
독일어의 문법적 구조상 쉼표를 많이 사용하는 특징을 살려서 번역해서인지 살짝 낯설면서도 더 느낌있고 섬세하게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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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록 사이, 핵심 콕콕 책추천.템리뷰
눈썰미좋은 북썰미
@book_ssul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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