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서울 시민들이 '나무 좀비'가 된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시작된다. 씨앗을 퍼뜨려 인간을 감염시키는 능동적인 식물이 등장하고, 인간은 몸속에 식물의 씨앗을 품은 채 살아있는 '나무 좀비'가 되어 마치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것처럼 도심을 배회한다. 책에 등장하는 식물에 감염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린 존재인 '나무 좀비' 가 독특하고 약간은 파격적이게도 느껴졌다. 식물의 반격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자연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서 환경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지루할 틈 없이 책에 빠져들게 해서 신나게 읽고, 읽은 후에 생각에 잠기게 했던 책.이런 게 바로 소설을 읽는 묘미지!책 속 구절 나눔p.7 후회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 왔으면서도, 다시 한번 더.p.159 "무슨 소리야....? 다 살아 있잖아. 모두."p.233 "남들 일은 참 쉬워요. 멀리서 보면 너무 간단하죠? 가까이서 보면 아니거든요. 다들, 가끔은 바람 없는 날에도 움직여요.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땐 목소리처럼도 들려요. 우리 누나는 노래도 부른다고. 당신들은 모르겠지만!"p.306~307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재난의 앞에서 늘 그래 왔듯 짧은 순간만 유행처럼 애도하다 금세 치워 버리고 '아직도'라는 말로 슬픔마저 얼른 잊도록 강요해 온 세상에 대한 배신감. 초 단위로 갱신되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찾는 게시글 사이에 끼어들던 의약품 광고와 햇볕이 내리쬐는 휴양지 사진을 보며 느꼈던 세상과의 거리감.p.317 그 순간이었다.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일까 착각할 만큼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여운은 눈을 번쩍 떴다.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낮은 허밍에, 한 음 높은 다른 허밍이 겹쳐진다. 하나 더. 그리고 또 더.감상평 깍지랑 책 얘기를 나누다가 어려서 봤던 짱구에서 나왔던 식인 선인장 에피소드 얘기가 나왔다. (동갑이라 시절얘기 잘 통함ㅋㅋ) 그 땐 오히려 크게 와닿지 않았던 이야기였는데 파격적으로 생각되는 건 이제는 어떤 바이러스도 발생할 수 있는 세상이라서일까ㅠ빠른 전개 속도뿐만이 아니라 중간중간의 상황, 감정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책이 무척이나 잘 읽혔다. 장르소설 좋아하시는 분은 물론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스릴 넘치는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허밍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눈썰미좋은 북썰미@book_ssulmi~♡~♡~♡~♡~♡~♡~♡~♡~♡~♡~♡~♡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지극히주관적인_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