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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 개정판
야마자키 후미오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비참함에 대한 것.

몸이 아프고, 병에 걸리고, 죽는다는 것이 비참한 것이 아니다.

이 일들을 다루는 어떤 방식들이 비참할 수 있다.

 

저자인 의사는 특히 '돌본다', '살린다 = 어떤 식이든 1초라도 더 생명을 연장한다'는

병원의 당위 속에서 '이 사람이 지금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처하게 되는가'하는 것은

무시된다는 것을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체가 완전히 타인의 기계적 대처 속에서 함부로 다루어지고

그가 일구어 왔던 삶들은 무시된다.

저자는 자신이 의사임에도 병원에서 맞는 죽음이 얼마나 비참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고 또 전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티-병원은 아니다.

 

병원 시스템 속에서 아무래도 환자는 자기 몸에 대한 주도권을 상당 부분

의사에게 넘겨주게 된다.

저자는 행간 속에서 그 때 이루어지늨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환자가 자신이 처하게 될 처방, 그 후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것 등이 얼마나 중한지를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은연중에 내 삶에 대해 타인이 책임져 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춰지는 것 같아

씁쓸했다.

또, '건강한 삶', '즐거운 삶'에 대한 예찬이 넘쳐나는 가운데

흔히 말하는 불행 속에서, 고통과 절망, 죽음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고귀함을 찾으려는 시도가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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