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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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산장 살인사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후 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세번째 책이다. 워낙에 오랜시간 서점의 베스트 셀러 코너에 자리잡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덕분에 작가의 이름은 쉽게 접해왔다. 실제 일본에서 작가의 작품 중 19편이 드라마로, 7편이 영화화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인기 있는 작가인지 실감이 난다. 이 책 또한 일본에서는 <g@me.>라는 제목으로 무려 2003년에 영화화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들은 흥미로우면서 술술 읽힌다. 그의 작품이 빨리, 오래 베스트 셀러반열에 오르는 것은 필히 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로 하여금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독자 마저도 책 앞으로 끌어오는 매력 덕분이리라.
 
이 책 역시 술술 순식간에 읽혀진다. 부사장인 가쓰라기 가쓰토시에 의해 야심차게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갑자기 밀려나버린 사쿠마 슌스케는 우연히 그의 집 앞에서 담을넘어 가출을 시도하고 있던 가쓰라기의 딸 주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유괴하지 않겠냐는 그녀의 제안에 각자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일명 유괴게임. 책의 후반부로 흐를때까지도 막힌 구석이 없이 마치 영상을 보듯이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갔다. 완벽한 범죄를 꾸미기 위한 그들의 머리싸움과 그 안에서 결국 진전되 버리는 두사람의 관계. 두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목표했던 거액을 거머쥐게 되고 이후 두사람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듯 싶지만.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채 행방불명된다.
 
그녀가 행방불명이 되버리는 대목부터 갑자기 직진하던 이야기가 소용돌이처럼 물결을 친다. 이어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스포는 여기까지 하고자 한다) 에 나는 사쿠마와 같이 가슴이 철렁철렁해졌다.
 
문단에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책을 언제나 흥미진진하게 읽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앞으로도 많은 그의 작품을 더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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