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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평점 :
기탄잘리. '신에게 바치는 송가'라는 뜻으로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작품이다.타고르는 19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몇번 번역되어 출간 된적이 있는 기탄잘리지만 이번에 무소의 뿔 출판사에서 '류시화 시인'의 번역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인간과 신과의 관계를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감정을 빌려 읊었다는 시 103편이 담겨 있다. 한편 한편 아름다운 문장들이 담담하고 조용하게 이어지고 있는 기분이다. 신에게 향하는 고백들임을 알고 있지만 흡사 정말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변함없고 확실한 사랑을 노래하는 듯 하기도 하다. 시적인 문장들은 한번 읽어내리고 돌아서기엔 아쉬워 여러번 반복해 읽어보고,, 읽다보니 새로운 의미가 보이고 그래서 또 한번 더 읊어보게 된다..
예이츠가 말하기를, 독일출신의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라빈드라나트의 시를 날마다 읽습니다. 그의 시를 한 줄 읽으면 세상의 온갖 괴로움을 잊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괴로움을 잊게 해주기 이전에 이 시들은 타고르 본인의 괴로움을 잊기위한 고백이고 시도였다고 보인다. 아내가 죽고,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보내는 등 괴로움의 시간들 속에서 기탄잘리는 탄생했다. 생명과 죽음, 사랑과 영원, 기쁨과 슬픔을 소재로 신에 대한 열망을 노래한다.
류시화 시인만의 철학적인 옷을 덧입은 기탄잘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부디 이 책을 한번에 읽지 않기를 바란다. 몇번에 걸쳐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이 평온해지는 경험을 해볼 수 있기를. 이번 겨울에 여러번 읽고 써보고 싶은 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