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 일본 진보초의 미래식당 이야기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 이자영 옮김 / 콤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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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생각하는 ‘보통’은 다르다. 이 생각에서부터 고바야시 세카이의 ‘미래식당’은 출발했다. 각자의 보통을 받아들이는 곳,’당신의 보통에 맞춘다’는 메세지를 내세우는 식당이 된 것이다.

지금이야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지만 몇년후 미래에는 흔한 음식점일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식당에는 따뜻함과 특별함이 있다. 보통을 추구하는 보통이 아닌 식당의 이야기. <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라는 책을 소개한다

남다른 운영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 저자는 미래식당의 사업계획서를 개업전부터 블로그에 공개했다. 자신의 가게 운영을 오픈 소스로 내놓은 것이다. 오픈일기를 썼기 때문에 운영시스템이 모두에게 낱낱이 오픈되어 있다.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미래식당을 모방해 따라하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따라할수 있는 것은 '표면일 뿐' 미래식당의 가치를 따라할 순 없다는 것이 저자의 자부심이고 각오이다.

눈에 띄는 운영시스템중에 '한끼알바'가 있다. 누구든지 50분동안 미래식당에서 일을하면 한끼가 주어진다. 바로 먹어도 되고 다른 사람들 위해 쿠폰으로 벽에 붙여두어도 된다. 2016년 11월, 문을 연지 1년 2개월만에 총 400명이 넘는 한끼알바생이 미래식당을 도왔다. 그들은 단순히 한 끼를 먹기위해 일한다기보다는 식사 이외의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인 세카이 또한 이 한끼알바생들을 통해 계속 배워나가는 점이 있다고 했다. 아직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아르바이트의 형태라서 흥미로웠다. 이런 곳이 한국에 있다면 나도 한번 신청해보고싶다.

그 외 '맞춤반찬(그날의 기분에 따라 맞춤메뉴를 주문할수있음)', '음료반입(다른 손님이 가져온 음료를 함께 나눌수있음)' '살롱19금'등의 남다른 운영시스템도 가게를 인기있고 사랑받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나는 고바야시 세카이의 도전에 가까운 운영방식에 계속하여 놀랐다. 실로 이런 운영을 하면서 고충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색있고 소신있고 '사람'을 중요시하는 운영이 공짜밥을 팔면서 흑자를 유지하는 미래식당을 만들어냈다. 나는 언젠가 작은 가게를 해보고 싶다고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미래식당의 운영방식은 작은 가게운영에 아주 효과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끼알바를 오는 알바생중에는 창업을 하려고 '배움'의 목적을 가지고 오는 알바생도 많다고 했는데 이 책 속에서도 창업아이디어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모두 오픈하는 사장님의 오픈소스 덕분이다.

개개인의 보통을 지키고 맞춰주는 가게. 그 속에서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바쁜 시대에서 유난히 따뜻함을 지키고 있으면서 그것이 앞으로 미래의 식당이고 싶다는 '미래식당'
이러한 식당의 수고로움이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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