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게 사장입니다 - 작지만 ‘내 가게’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1인 가게 창업기
김선녀 지음 / 길벗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1인가게.
얼핏 1인가게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자면 일단 가게규모는 크지 않아야 관리할 수 있을테고, 혼자서 많은 일을 하려니 좀 버겁겠다..라는 생각, 수익은 혼자 다 가져갈 수 있겠네, 또 반대로 혼자이기 때문에 많은 손님을 상대하긴 어려워 많이 벌지는 못하겠다.. 하는 수익계산(?) 이 떠오른다. 아마도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위의 생각들을 정리해본 결과 1인가게는 그닥 매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1인가게는 참으로 매력있고 멋진 일이다! 라는데 이 책을 읽고난 나의 한줄 감상평이다.

"1인 가게 사장은 규모는 작을지언정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작은 기업의 대표로서 많은 것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동시에 비서이자 홍보팀장이고, 주방장이자 회계사가 돼야 하는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혼자 일하는 외로움과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자유로움을 함께 견디고 또 누려야 하지요." 5p

"다행인 건 적어도 내 마음대로 많은 걸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만큼 삶에서 매력적인 경험이 또 있을까요." 7p

저자의 말에 이끌려 1인가게에 대한 궁금증을 안은 채 책을 읽어나갔다.

미용실, 카페, 꽃집, 푸드트럭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자전거 공방, 사진관, 스페인 선술집, 동네서점, 바이크 세차장, 쿠키가게, 가방브랜드를 혼자 운영하고 꾸려가는 11개 가게, 열두명의 사장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1인가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관심이 없는 사람이어도 흥미로울) 사장님들의 일과와 가게이력서, 도면까지 제공된다. 혼자 일하려면 일의 시간분배와 동선이 효율적이어야 하기에 시간대별로 적혀있는 사장님들의 일과가 흥미롭게 읽혀진다.
유심히 보게 되는 정보는 초기비용과 준비기간, 그리고 이익이 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있던 서점이 준비비용은 적지만 이익이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책 판매만으로는 이익을 가게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은 현실적으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해주었다.  꽃집의 특성상 손님의 순환이 빠르지 않아 이익이 나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직종보다 오래걸린다는 점도 그러했다. 사장님들의 가감없는 인터뷰 속에 생각지 못했던 창업의 어려움부터 내 가게을 운영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보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멋진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야식당>에서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장님, <카모메 식당>에서 식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한 끼,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에서 이유 없이 위로가 되는 따뜻한 커피 . 영화에서도 1인가게는 곧잘 등장하는 소재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당분간 1인가게들은 주목받을 수 있을것 같다.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맛있으면 구석에 숨어 있어도 찾아가 즐길 줄 아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인가게란 참으로 멋지다.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을 품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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