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하지만 뾰족한 -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이들과의 그림 같은 대화
박재규 지음, 수명 그림 / 지콜론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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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하지만 뾰족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이들과의 그림 같은 대화
  페이지마다 짧은 문장에 많은 여백, 화선지에 번진 먹처럼 은은한 음영으로 채워진 그림들.
차분한 분위기의 글과 그림 속에 담겨진 의미는 얕지 않고 울림이 있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로서 20년간 광고 만드는 일을 해온 저자 박재규씨가 광고 일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나누고 싶었던 담담하지만 뾰족한 기록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이 궁금해 본문부터 펼쳐 읽어 내려가다가 별생각 없이 목차를 펼쳐봤는데 어라? 내가 책을 읽을 땐 보이지 않던 제목들이 빽빽이 나열되어 있었다. 제목 못 봤는데.. 하며 황급히 다시 읽어 내려가던 책의 페이지를 펼쳐보니 아뿔싸. 책의 맨 위쪽 모퉁이, 보통 페이지를 표시해놓을 법한 위치에 아주 조그맣게 제목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제목을 읽은 뒤 본문 내용을 보니 같은 내용인데 훨씬 마음에 스며드는 양이 많았다. 이대로는 앞에 읽었던 부분도 반만 이해한 것이 될 것 같아 서둘러 앞으로 돌아가 제목과 함께 다시 읽어 내려왔다.
 

지금 이 순간의
다른 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지금 이 선물…
아닐까 합니다.
<순간에 대해 128p>

 
이 책을 이런 순서로 읽으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목차로 가서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를 고르고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해본다. 그리고 해당페이지로 가 그 누군가는 어떤 대답을 했는지 읽는다.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야가 보일 것이다. 목차에 있는 주제 중 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난 물은 이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 그 무엇보다 꼭 필요한 존재라고 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 책에서 에 대해 대답한 누군가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면서 스스로 위로 흐르려 하지 않고 밑으로만 흐르는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에 대하여..심플함에 대하여, 기도에 대하여..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역할은 질문집이라 하겠다. 나에게 던지는 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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