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 제주 하늘 아래 무심코 행복함을 느낄 때
조연주 지음 / 황금부엉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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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주에 대한 책을 쓴다면 이 책의 내용과 거의 흡사한 마음과 내용,사진의 에세이를 쓰지않았을까 싶다. 제주에 대한 아련한 마음. 현실에서 잠깐이라도 도피하듯 건너가 마음의 휴식을 얻고 싶은 마음. 제주라면 그 무슨 조건 하나 붙이지 않아도 그냥 다~ 좋은 마음. 날이 맑으면 맑아서 궂으면 궂어서 좋은 마음..'그대마음이 내마음이오'라고 수백번을 외치며 읽은 책. 제주에 대한 그마음을 내가 누구보다 잘알아서, 제주살이의 로망을 버리지 못하며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건 내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 말할 수 있어서 더 응원하고 싶었던 그녀의 이야기.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조연주> 이다.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이상하게 제주에선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나도 모르던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서울에서는 그렇게 운전이 무서워 신랑대리운전도 낑낑대는 내가 제주만 가면 운전대를 잡고싶어서 안달이고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도 하루종일 한마디나 할까말까 한 어색한 인간관계를 살아가는 내가 처음보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든다. 저자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가 조금 변하는구나 싶었다. 다른 사람 일에는 관심도 없고 내 일에 다른 사람이 관심을 보여도 싫어했던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심한 내가 모르는 사람을 걱정하고 도움을 주다니." 117p

제주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다보면 몇가지 비슷한 반응들이 돌아온다. "xx가봤어?"라는 유명관광지에 대한 질문, "제주에 갈건데 코스 좀 짜줘"라는 부탁, "몇번이나 가고싶을만큼 볼거는 없던데.."라는 '도시여행스타일'의 사람들.. 나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예 내 코스에서 제외한다. 바글거리는 사람들 구경하러 제주도 온게 아니기 때문이다. 조용한 마을을 걷는 그 자체에서 어딘가 허전했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게 내가 제주를 여행하는 방식인데 이 마음을 공유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의 책 속에서 내 마음과 똑같은 부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단지 제주를 사랑하고 관심있기 때문에 알아가려하는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부분도 반가웠다. 앞에서도 말하지만 내가 제주에 대한 책을 쓴다면 넣었을 내용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저자도 나도 여기 서울에서 제주를 그리워하고 제주살이를 꿈꾸는 제주앓이들이다. 언젠가 그녀도 나도 제주에서 한번 살아보겠다는 그 꿈을 이뤄 기회가 된다면 함께 걸어보고 싶다. 제주에서 빛나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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