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느긋한 생활
아마미야 마미, 이소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상적인 방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현재 저자의 방은 이상적인 방은 아니다. 프롤로그에서 '자신 없는 방 '으로 안내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part제목에도 '언젠가, 이상적인 방'라는 제목을 달아 미래형의 이상적인 방은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저자의 소망을 여기저기 담았다. 사람을 초대해 접대할 수 있는 방, 깔끔한 실내복, 잘 배치되어있는 가구들, 깔끔한 수납, 맘에들어 여행때마다 들여온 그릇들.. 이미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 아직은 그녀의 이상향에 도달한 집이 아닌 듯하다. 초지일관 자신의 방에 자신이 없는 그녀의 문체가 '방에서 느긋한 생활'이라는 제목과는 좀.상반되게 느껴진다.

이상적인 '방'에서의 느긋한 생활에 대한 연결선으로 무의미하게 인터넷을 보고있는시간이 많은 듯한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좌절에빠진다. 그녀의 독백들은 똑같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할때마다 내가 내뱉는 자책과 동일하다. 심플라이프를 동경하지만 정작 성향 자체는 미니멀하지 못한 점에 죄책감이 드는 전개도 나와 같다.

전체적으로 이상과 현실이 다름에 있어 내 머릿속의 정리되지 않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에 대한 무작위의 생각들을 읽어내려간 느낌이랄까. 기대했던 내용은 방에서 홀로 있어도 행복이 충만한, 당당한 자기 주도적 의식의 흐름(나는 이건 이래서 좋아한다, 저건 저래서 저렇게 했다 등등)을 보고 싶었는데 이책은 아직 저자가 느긋함과 확실함에 도달하지 못한 현재진행형이며 방에서 느긋할 수 있는 삶을 이상으로 삼아 나아가는 과정,저자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에서 쓴 책이라 생각이 된다. part3의 저자가 맘에드는 방안의 소품과 가구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어내려오고 나니, 이상적인 방을 만들어나가는 행위자체가 이렇게 자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언제 편안함을 느끼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하나하나 정리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상적인 공간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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