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마실 - 지금은 도쿄에서 놀 시간 마실 시리즈 1
정꽃보라.정꽃나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마실'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잠시 이웃집에 놀러 가는 정도, 잠시 바람을 쐰다라는 뜻의 '마실'은 머릿속의 복잡한 계획이나 급함이 없이 느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밖을 나설 수 있게 해주는 예쁜 단어이다.

 

이 '마실'이라는 단어가 여행지에 붙었다. 도쿄에 붙었고 제주에 붙었다.

'도쿄 마실'과 '제주 마실'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은 낯선 장소에 대한 독자의 두려움과 궁금증을 해결해줘야 하는 의무감으로 교통부터 맛집정보, 핫플레이스, 숙박정보 등 수많은 정보가 빽빽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실제 낯선 여행지를 여행하고자 할 때 이런 책 한 권 손에 들려 있으면 심적으로 꽤나 든든해진다. 책 한 권으로 여행을 도전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 책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엔 숨겨져 있는 여행지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선별해 소개해주는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바로 이 <도쿄 마실>이 그러한 책이다. 도쿄에 대해 조금 더 깊고 느린 시선으로 알려주는 책.

<오하요, 도쿄의 아침 am 08:00~11:00>

<곤니치와, 도쿄의 점심 pm 12:00~4:00>

<곰방와, 도쿄의 저녁 pm 05:00~09:00>

시간대별 테마로 나누어진 구성이 흥미롭다. 도쿄에서 10년이상 거주한 저자들이 직접 다녀보면서 '가장 좋은 시간'까지 가이드해주는 점이 좋았다. 말 그대로 '아침 마실' '점심 마실' '밤 마실' 에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모닝커피나 브런치, 속이 편한 가정식 조식이 나오는 장소들을 아침테마에, 술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스팟들은 저녁테마에 배치해주었다. 친절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내년 3월이면 나는 첫 일본여행을 떠난다. 바로 도쿄로 말이다. 목적지를 정하고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던 나는 살짝 실망했다. 한국에서도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서울에 살고 있는 내가 다른 나라에 가서까지 복잡한 도심을 보고 와야 한다니.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푸른 곳을 원했던 내게 도쿄는 썩 들어맞지 않는 듯한 장소인 듯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이 책 속의 장소들의 사진을 보며 나는 설레기 시작했다. 미처 찾아보지 못했던 도쿄의 숨은 장소들의 모습을 보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매력적인 장소 소개와 그 주변 볼만한 음식점, 디저트 카페 등에 대한 정보 위주인 점이 도쿄의 특색 있는 장소에서 차 한잔, 식사한끼 해보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내가 묵을 숙소는 닛포리지역이다. 그 주변에 있는 네즈 신사 라는 곳을 가볼까 했는데, 네즈신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주변 가볼만한 음식점 및 가게를 소개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소 및 카드사용유무, 가까운 역까지 나와서 너무 좋다. 사진들이 일반 여행가이드 책에 비해 꽤나 감성적으로 담겨져 있다.

책의 뒤쪽으로 추천 마실코스가 나와있다. 걸을 수 있거나 전철로 금방 갈 수 있는 장소들을 모아 마실코스로 추천해주는 점이 좋다. 

 

도쿄를 약 10구역으로 나누어 지도와 함께 가볼만한 장소와 가게를 표시해두었다. 근처로 코스를 짜기에 좋다.

 

낯설지만, 그래서 더 설레이는 도쿄. 책을 읽는 내내 받은 설렘을 직접 느끼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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