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는 첫 살림 - 곁에 두고 싶은 물건으로 공간을 채우는 미니멈 리치 라이프
이영지.조성림 지음 / 청림Life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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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멈 리치"

미니멈과 리치는 의미적으로 반대의 영역에 있는데 이 두단어를 합친 '미니멈리치'란 무엇일까?

미니멈리치란,
좋아하는 마음과 분명한 취향을 바탕으로 고른 가구나 살림살이로 채워진 집에서 일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사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그렇게 결정한 물건은 쉽게 버리거나 서랍장 속에서 잊히지 않으며, 소유주는 그 물건을 몸에 오래 밴 습관처럼 자주 꺼내며 온전히 일상을 위해 사용한다. 미니멈 리치의 삶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리된 삶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삶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하는 단단한 힘에서 비롯한다. 
 

얼핏보면 미니멀리즘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그보단 좀더 기준이 유하다고 해야하나. 작년에 미니멀리즘 책을 한참읽으며 완전히 비워내고 싶은 마음과 소유하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미니멀리즘이지만 난 그게 가능한 스타일이 아니라고. 이 말을 할 때 내가 미니멈리치라는 단어를 알았다면 난 확실히 말했을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삶은 미니멀리즘이 아닌 미니멀 리치라고. 갖고싶은대로 두서없이 사들이고 보는 맥시멀리즘은 아니지만, 기준이 명확한 소유속에서 내 취향에 맞는 물건들로 채워진 삶. 내가 원하는 방향은 이쪽에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미니멀리즘이라면, '의미없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 미니멀리치의 시작이다. 시간을 들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편안하게 오래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고민하는 과정. 이 과정이 미니멀리치엔 꼭 필요하다. 나 역시 소비 전에 고민의 시간이 적고, 그래서 실패가 많다. 구매결정을 하기 전에 좀더 고민하고 정말 나에게 잘 맞을지를 판단하며 소비해야겠다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며 계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 나처럼 이런 고민에 익숙하지 않아서 구매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용도, 스타일에 직접 추천하는 해외, 국내 브랜드와 매장 정보는 브랜드를 잘 모르는 나에겐 도움이 많이되었다. 저자의 집에서 지금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구,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 시행착오, 생각들이 담긴 에세이형식의 글은 단순히 물건에 대한 정보를 주는데서 멈추지 않고 미니멈리치에 대한 기준을 배울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맘에 드는 물건들로만 채우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누구보다 자신의 행복을 향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멋지고 부럽게 느껴진다. 나 역시 내 취향에 맞는 가구와 물건들로 이 집을 채워 나가고 싶고, 그렇게 변한 집은 생각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럽다.

인생선배로써 나에게도 좀더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 드는 책. 실제 그녀가 추천해주는 가구, 물건들은 내 맘에 들지 않는것이 하나 없다. 말 그대로 '오래쓰고싶은 살림살이'이다. 그녀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 다음 물건구매에 적극 이용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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