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 - 몸의 신호에 마음을 멈추고
예슬 지음 / 들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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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루아침에 가지고 있던 '건강'을 잃어 버린 느낌. 그 두려움과 상실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평범하기만 하던 하루가 더이상 평범해지지 못함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다. 많은것이 변하고 달라진다. 크게는 아빠의 암투병을 통해, 작게는 나의 난소혹으로 인해 나는 그런 상황들을 최근에 아주 많이 경험하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의 소개를 읽었을 때 더욱 마음이 안타까웠다. 건강하게만 잘 살고 있다고 여기던 스물여섯의 젊은 여성이 하루아침에(병은 그동안 천천히 자라왔겠지만.) 20센치의 혹을 가진 난소암 환자가 되었을때. 그녀가 느낀 당혹감과 두려움 상실감이 어땠을까 생각이 들며 내가 다 슬퍼졌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의사의 말에 의존하여 병원에서 무수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보통의 순서일텐데,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대체의학'을 선택하기로 한다. 생채식을 비롯하여 풍욕, 명상, 찜질 등을 통해 몸과의 대화를 해나가기 시작한 그녀의 이야기. 어려운 시간들로 인해 더 강하고 단단해진 그녀의 생각들을 엿볼수 있다.

 

커다란 종양을 '선물'이라 표현한 그녀는 자신의 몸에 찾아온 이 '선물'덕에 많이 울고 웃었으며 적잖이 변하고 숙성되었다고 말한다. 의학사례들의 끝부분에서 나올것같은 '극적인 회복'이야기는 사실 이 책에는 없다. 아마도 그녀의 투병기는 여전히 진행중인가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낙담하거나 억울해하지 않는다. 종양이 가져다준 이 시간을 아름답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산다.자신의 불안감에 대해, 욕망에 대해,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녀의 메세지는 바로 책의 제목인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 이다.

 

우리는 대부분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심하게 산다. 어떤한 계기가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더 늦기전에 나 자신의 몸에 대해 집중하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번 그녀의 소식은 몸의 건강이 온전하게 회복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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