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인도

삶이 흔들릴 때, 인도 - 나를 만나러 혼자 떠난 사십오일 간의 배낭 여행
박재현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2월

퇴직 후에 인도로 홀로 배낭여행을 선택한 저자의 용기가 새삼 놀랍다. 이제 막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나조차도 배낭여행은 젊을때나 하는거라고 생각하며 도전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데, 퇴직후라니. 인도의 어느 매력이 그를 청춘보다 더 청춘답게 만들어준 것일까?

사진작가 못지않은 솜씨로 인도의 구석구석 모습과 표정을 닮은 사진과 그의 에피소드, 생각들을 읽어내려가느라 참 즐거웠다. 읽는 내내 내가 인도에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나는..여전히 직접 가보고 싶진 않다) 오히려 나처럼 인도에 갈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대리만족'하기에 참 좋은 여행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통해 그가 보고있는 풍경을 똒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몇가지는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우선 인도 영화관에서 영화보기이다. 나는 평소에 인도영화를 좋아한다. 춤과 음악덕분에 흥겹기도 하거니와 묘한 울림이 있다. 자막없이는 단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저자역시 인도어를 모르는 상황에서 영화관에 들어갔지만 인도사람들과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에 속한다는 타지마할에 직접 발을 디뎌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 두가지 이유때문에 나역시 비행기에 몸을 실을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나는 이 책 덕분에 인도의 얼굴을 본 듯하다. 인도의 낮이, 밤이, 하늘이, 땅이 사람들이, 담겨있다. 사진밑에 달린 코멘트는 위트있어 재미있다.

'나를 되찾기 위해' '삶이 흔들려서'

그가 인도로 가야 하는 이유는 많았다.

삶에 있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많다고 생각한다. 여행이 내게 주는 것은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삶 위에서 흔들흔들 대며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여행을 떠날 용기조차 없이 살고 있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에게 귀 기울이고 나를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도전이 꺠달음이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