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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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라는 책의 이름과 저자  헤르만헤세라는 이름은 익숙은 하나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 읽어보질 못했다. 30대를 넘어선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니, 학창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겪은 내면의 균열과 동경하는 인물의 등장 등의 상황이 딱 그 학창시절 나이에 가질만한 고민과 상황들이기에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더 풍부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았을가 생각해본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어렸을 때엔 밝은 세계의 테두리 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 자라난다. 가족은 모두 도덕적이고 선한 삶을 바라보며 살고 있고 싱클레어 역시 그 안에 속해 있다. 하지만 크로머라는 인물의 등장, 데미안과의 만남에서 접하게 된 카인과 아벨에 대한 새로운 시각, 예수와 강도이야기 등을 통해 그는 혼란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영원히 속해있을거라 생각했던 그의 세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원래 있던 곳에서의 세계 밖으로 튕겨진 싱클레였지만 그의 옆에 있어야할 데미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데미안에게 지구에서 날아오르려고 하는 새를 그려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책 사이에 꽂혀있는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써져 있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이 책의 이부분에서 아프락사스라는 신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다. 아프락사스는 빛과 어두움의 공존, 선신이면서 동시에 악신으로 이 답장을 통해 선과 악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자신의 고뇌에 대한 답을 찾는다. 


데미안이 사라진 이후 그의 방황은 더욱 심해진다.  이후 그의 흔적을 찾으며 방황을 계속해나가던 어느날 그는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곧 이어 만나게 된 데미안의 어머니를 보고 싱클레어는 그가 항상 꿈꿔오던 여성상이 그녀임을 깨닫고 사랑에 빠진다.


엔딩은 전쟁터에서 데미안의 키스를 받은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 밑바닥에서 데미안의 모습을 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끝이 난다.


깊은 울림이 있는 책. 결코 한번 읽어서는 책이 주는 의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싱클레어의 자아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고뇌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담긴 책. 누군가가 나에게 말한다. 갈길을 잃었다고 생각이 들때마다 꺼내어 읽으라고.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홍성덕 작가의 사진은 책속에 빠져있는 동안 마치 복잡한 내면을 대변하듯 어지럽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한 느낌을 준다.


명작인 만큼 데미안은 여러곳에서 여러 스타일로 번역이 되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데미안을 모두 읽고 싶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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