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이 책이 오랜 기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그 때엔 이 책이 내 시선을 끌지 못했다. 나는 '굳이' 까칠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손해보더라도 둥글게 사는 것이 살기 편하다고 위안을 얻으며 사는 나만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둥글게 살자했던 내가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뾰족뾰족해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말투도 태도도 눈빛도 대응도 이전같았으면 허허 웃으며 넘겼을 일들에 대해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마음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짜증으로 오는 말엔 짜증으로 답하게 되고 화로 오는 말엔 화로 답해주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어라? 이건 내가 원한 모습이 아닌데. 뭐가 문제가 생긴거지?


내가 내린 결론은 '곪았다'였다. 속마음과 다르게 웃어 그 상황을 회피하고자 했던 나 자신의 저 안쪽으로부터 서서히 곪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를 쉽게 보는 듯한 사람들의 시선들 속에서 그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나는 판단 내려버렸다.

좀더 솔직해지는 것이 나와 상대방 양쪽에게 이롭겠다는 생각에 다다를 즘에 이 책이 생각났다.


'건강한 까칠함'이라는 단어에 알맞으려면 세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로 내 의견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울째로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번째는 어떠한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주의할점은 건강한 까칠함을 무기로 너무 날카롭거나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맺기에 있어서 고민을 가진 많은사람의 사례와 그에 해당하는  저자의 '처방'이 뒤를 따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례속에서 내가 속해있는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이루는 8가지 심리유형중에서 '늘 이용만 당하는 사람이야기'가 내 상황같아서 피부에 가깝게 와닿았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지나치게 순응하는 사람은 의존적이고 남의 눈치를 많이 살피고 상대방을 기쁘게 해서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크다는 글을 보고 내가 살아온 방식이 들킨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조금씩 상처받이 싫어하는 어린아이같은 마음에서 벗어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솔직해져가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무 소심해서, 어쩌면 습관이 되지 않아서 거절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어쩔수 없이 거절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그 상황이 오기전까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로 불편한 시간을 안만들고 싶어한 나의 성향이 여태껏 불편상황에서 나를 스스로 멀어지게 하며 잘 피해왔기에 드문드문 오게 되는 이런상황에서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잘 거절하는 법'에 대해서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며 그러기 위한 방법이 바로 이 '건강한 까칠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는 세속에 집착하지 않고 남에게는 온화하고 부드럽게

일을 당하면 단호하고 결단성있게 평소에는 맑고 잔잔하게

뜻을 이루면 들뜨지 말고 담담하게 뜻을 못 이루어도 좌절없이 태연하게

349p


비록 그대로 행하고 있진 못하지만 늘 인생의 주요한 모토로 삼고있는 3단 단어를 끝으로 끝맺음한다.


나의 모토 : 단순 단아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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