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문화 키워드 20
김정남 외 지음 / 문화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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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년마다, 매 시대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키워드가 존재한다. 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를 살아오면서 나의 학창시절이 머물렀던 1990년대를 가장 낭만적이고 열정적이던 시간들로 기억해왔다. 그런데 비단 나만의 개인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1990년대는 낭만이 존대했고, 정신없이 변화가 몰아쳤던 시대였던 듯 하다.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시대였고,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1990년대에 대한 20가지의 키워드를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문학, 영화, 문와 등 다양한 분야의 평론가, 연구자, 칼럼니스트 등이 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3년만에 나오는 성과물이라 한다.


복고, 대중가요와 아이돌 가수, 노래방, 신세대, 모래시계, pc통신문화, 스타크래프드 등 나열된 20가지의 키워드들을 보니 나의 1990년대의 삶이 주욱 눈앞에 지나가는 듯 하다.


미래를 알기 위해선 우리가 어떠한 과거를 지나왔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여러모로 혼돈의 시기이다. 문명적으로는 1990년대가 훨씬 더 격동적인 시기라 생각되는데 더 혼란스러운 것은 지금이다. 그 혼란의 끝에서 사람들은 지난 과거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에 환호하고 빠져들었다.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이웃과 정을 나누고, 시대정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낭만적인 사고를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지켜내며 살아왔다. 과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잊고 살거나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야 겠다.


개인적으로 노래방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1990년대의 문화키워드에 노래방이 있어서 굉장히 흡족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키워드라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 이 1990년대를 반추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매개가 된다고.

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2010년대는 어떤 키워드들이 자리잡게 될까? 노란 리본, 세월호, 탄핵, 비선실세.. 슬픈 키워드만이 난무하지 않기를 바라며, 좀더 뜻깊고 아름다운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삶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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