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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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하지만 비웃음은 아니다. 다정한 그림체로 풀어놓은 아이의 커가는 모습이 귀여워서, 진땀 빼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 안쓰러워서, 그럼에도 이 가족이 행복해 보여서 웃음이 난다.


아이가 생기고 세상에 나오고 키워가는 과정을 아빠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순간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나간 책이다.

아직 엄마가 돼보지 못한 나지만, 올해 꼭 엄마가 되고 싶은 나는 그림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코끝이 찡해졌다가 걱정이 덜컥 됐다가 웃음이 나왔다가를 반복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에 대해서 나름 적나라하게 풀어주셔서 마음의 준비가 되는 편이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차에 시동을 켜고 일부러 왔다 갔다 하는 장면, 아이들이 어디론가 숨겨놓은 휴대폰을 찾기 위해 온방을 뒤지는 모습이나 아침에 회사로 갈 때 퇴근하는 느낌이 들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올 땐 출근하는 느낌이 든다는 말은 겪어보지도 않는 육아전쟁의 느낌이 어떤지 상상으로도 걱정이 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부모이기에 느낄 수 있는 조건 없는 사랑, 감동이었다.


'빨리 자라고 닦달해놓고... 또 사진으로 보고 있네'

라는 글과 함께 한밤중에 핸드폰으로 아이 사진을 보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 '난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라는 독백이 담긴 문장들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했다. 나도 분명, 부모가 되면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부모가 될 것 같다. 물론 화도 많은 부모이기도 할 것 같다.


아이 없는 부부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되었을 때 진정 성숙되는 인간의 어느 영역이 있는 듯하다.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라고 보면 될까. 지금 돌이켜봐도 이 세상에서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부모님뿐이라는 생각에 들자 괜스레 눈이 또 찡하다.


따뜻한 책이었다. 육아의 고통마저 피식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림과 글 센스를 보여주신 작가 전희성님께 감사한다. 전희성님의 1호기와 2호기가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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