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 내 몸의 사용법
프레더릭 알렉산더 지음, 이문영 옮김, AT 포스쳐 앤 무브먼트 연구소 감수 / 판미동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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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테크닉은 키아누 리브스, 마돈나, 매카트니, 스팅 등 유명한 배우, 가수, 운동선수, 정치가들이 받았던 교육이고, 줄리아드 음대, 예일대, NYU, 영국왕립연극원, 영국왕립음악학교, 런던드라마스쿨 등 세계적인 예술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는 프레더릭 알렉산더의 사상과 기법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곳에서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 몸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인정받은 이 테크닉을 나는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었다. 일자목, 허리디스크로 앉을 때나 설 때나 누울때나 고통받고 항상 온몸이 찌뿌둥하고 불편하기에 자세 교정을 받아보려는 계획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따라 해보기가 쉽지는 않았다. 알렉산더는 디렉션, 진행과정, 핸즈 온, 사용 등의 용어들을 기존의 정의가 아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신이 정한 또 다른 개념으로 정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러지 않고서는 그가 발견해낸 개념을 설명할 용어가 딱히 없어서였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이 때문에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예로 들면 함(doing)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기로는 어떤 행동을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단어이지만 이 책에서는 '불필요한 긴장과 애씀이 동반된 행위'만을 말한다. 이런 약속된 용어들을 이용하여 알렉산더는 본인이 직접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테크닉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간다.


인체의 잘못된 사용이 질병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끊임없는 자신의 몸에 대한 탐구로 마침내 육체와 의식의 통합성, 머리와 목의 중요성 등을 깨닫고 그로 인한 몸의 교정을 진행해나간다. 그로 인해 고질적인 문제들에게서 벗어나는 많은 사례들이 이 책 속에 실려있다. 잘못된 습관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만 쉽게 고칠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습관적 사용'이라는 용어를 통해 근본 원인을 알려주고 대책을 알려준다. 더 잘해야 하는 상황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통해 긴장이 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습관적인 태도, 감정에 따라서 변화하는 몸을 유심히 탐구하며 찾아낸 그의 방법은 여러 사람들을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 올바른 자세를 갖게 한다.


그가 죽고 난 뒤, 그의 사상과 기법이 사라질 것을 염려한 사람들이 직접 후원을 하여 알렉산더 테크닉의 교사 양성과정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오늘날까지 이 알렉산더 테크닉은 올바른 몸의 사용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교육되고 있다.

다소 책만 읽고 나 자신의 몸을 제대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없다고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읽고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고찰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책 같다. 기회가 되면 정말 영국으로 날아가서 직접 알렉산더 테크닉 과목 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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