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골사람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우연수집가 글.사진 / 미호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낭만적이고 센스있고 자유롭고 섬세한 사람이 다있나..정있고 긍정적인 저자 우연수집가의 에너지나 읽는 내내 느껴진다. 유쾌하다.

그가 '도시골 사람' 이 된 시작은 어느날 갑자기였다. 김포에 무턱대고 300평 땅이 딸린 이층집을 구한 후배가 개방형 공동주택 회원으로 저자를 섭외(?) 하면서부터 그의 어반라이프는 시작되었다. 서울의 답답한 원룸 생활에 대해 회의적이 되어가고 서정과 낭만이 삶에서 더 우선순위로 가고 있던 상황이라 그는 이 도시골 사람에 순식간에 적응되어 간다.


다른 시골라이프 예찬 책들처럼 저자도 김포라이프에 만족하며 그 생활을 소개한다. 그런데 그만의 유쾌한 소개가 재미있다. 킨포트(kinfolk)라는 어반라이프 스타일의 잡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김포크(kimfolk)'를 펴내며 부제로 '손이 가지는 풍경들'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그리고 손이 들어간 사진을 모았다. 이 사진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기발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러웠다.


일상을 특별하게 느낄수 있는 것은 타고난 감성인 듯 하다. 책의 겉표지에 써 있듯이 그에겐 모든 일상이 낭만이 되는 듯하다. 셀프 인테리어부터 빨래, 요리, 고양이, 심지어 쓰레기 줍기까지. 내 주변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고, 일어나는 일들이 어찌하여 이 사람에게는 특별한 일이 되버리는 건지. 나는 책을 읽다 저자가 너무 궁금해져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 포스팅들을 읽으며 더더욱 그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http://moment6.blog.me/


유쾌한 그의 주변에선 유쾌한 일이 일어났다. 도시시절, 고생고생해서 아기자기하게 완성시켜놓은 원룸이 윤종신과 성시경 노래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쓰여 그의 침대에 유연석이 누웠다 가기도 하고 조정치가 와서 기타를 치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한다.


'얼마 전 문득 깨달은 사실이 있다. 내 인생을 되짚어보니 계산을 하고 전략을 짜서 진행한 일보다 충동적인 설렘과 에너지로, 혹은 남을 위해 진행한 일들이 대부분 더 좋은 결과물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을 더 좋은 일,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며 보내고 싶다는 이 우연수집가를 어찌 안사랑할 수가 있을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오늘을 대하는 자세이다. 물론 저자는 지금 시골라이프와 도시라이프를 병행하기에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는 있지만.. 나는 미래의 시골라이프를 꿈꾸는 대신 도시라이프인 오늘을 '인내'해야하는 시간으로 여겨버리는 듯하다.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도 충분히 좋은일, 좋아하는 일을 느낄 수 있음에도 무언가 나는 불행하다 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저자는,

시골라이프는 시골라이프대로, 도시라이프는 도시라이프대로 양쪽에서 모두 행복을 찾고 낭만을 찾아가고 있다. 그점이 부러웠고 반성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살아내야 하는 도시라이프에 대한 인식을 조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그 저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팬'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나는 그의 라이프가 맘에들고 그의 낭만과 유쾌가 맘에든다. 종종 그의 블로그에 놀러갈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