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모이는 곶 - 우리가 바라는 온전한 제주 만들기
고영애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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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고향이어서 아프다'...

책의 겉표지에 써있는 문장. 나는 이 문장을 보자마자 마음이 아팠다. 내 고향은 제주가 아니라서 그곳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고통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게 제주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나 제바의 역할이라 생각되기에 이 책을 들었다.


제주에서 나고자란 저자 고영애씨는 40년 넘게 제주도민으로 살았다. 지금은 제주를 떠나 도시에 살면서 제주가 아프고 병들어가고 소중한 문화들이 사라지는 소식들을 접할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컴퓨터앞에 앉아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진한 삶의 모습과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 글들이 책으로 엮어졌다.


첫이야기는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땅 매입과 개발로 인한 제주도의 변화에 대하여 논쟁을 하다 목소리가 커지는 '동창'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속에서 오가는 정말 제주도 사람들만의 현실적인 대화에서 나같은 관관객입장으로서는 생각지 못했던 제주의 모습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하면 이들의 추억속에서만 머무르고 자꾸만 변해가는 제주를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후는 저자가 자라나며 겪은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어렸을 적 모습, 사람들의 삶의 모습, 풍경과 풍습등을 차분한 말투로 조곤조곤 풀어낸다.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겠고 글로라도 회상하면서 잊지않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책의 말미에서 그녀는 이야기한다. 이 책을 써내려가며 나에게 제주는 어떤의미일까를 생각해보았다고.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우리 자신과 섬으로의 이주와 관광, 갖가지 이유로 제주와 연결된 모두가 제주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고. 그 의미에 따라 제주와의 관계는 달라지도 보듬는 손길이 달라질거라고 말한다.


그 무엇보다 사랑하게 된 제주이기에. 나는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던 그 풍경, 바다, 바람, 소리.. 등 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

복잡한 시국에 광화문으로 달려가 촛불하나 더하지 못하는 나지만..마음만은 나라를 지키고 싶고, 그러한 마음의 연장으로 제주를 지키고 싶다.


제주는 지켜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역사와 기록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것이 되어선 안된다.

내가 그 길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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