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지음, 이영규 사진 / 문학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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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독서광이자 인문학 저술가라 스스로 말하는 저자 장석주가 말한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더 정확히는


"작은 것이 단순하고 아름답다"


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작고 단순한 것들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하다. 단순한 삶 에 대한 저자의 생각,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과 도서관을, 햇빛과 의자를, 대숲과 바람을, 고전음악을, 침무과 고요를 사랑한다고 했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던 삶을 내려놓고 2000년 여름 경기도 안성으로 내려가 '수졸재'를 짓고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집중하려면 더 단순해야만 한다며 끊임 없이 단순해지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자 전보다 책도 훨씬 많이 읽게 되고 시골에서 사는 동안 서른권이 넘는 책을 써내게 되었다고 한다. 단순함은 내가 집중하고 픈 것에 더욱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한 삶,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와 일맥상통하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다른 미니멀라이프 책들이 물건에 대한 소유를 줄이는 데 포인트를 두었다면 이 책은 내면의 욕심에 대한 소유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공간에 여백을 두는 것.

시인이라 그런지 한문장 한문장이 살아있는듯 읽는 내내 마음에 다가왔다.


함께 실린 사진들이 그가 머무는 곳 수졸재의 사진인지는 모르겠으나 읽는 동안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산문형식의 글은 고요하게 마음을 두드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읽었던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들 중에 가장 깊이 내면을 두드린 책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나역시 더욱 단순한 삶에 가깝게 살고 싶어졌고 그로인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졌다.


"오늘 아침 차를 마시고, 마당을 어슬렁거리며, 새들이 명랑하게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다. 누리에 햇빛은 빛나고, 영산홍 꽃망울은 도톰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산홍 꽃들이 만개하리라. 내게는 지금 당장 조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없고, 어디론가 급히 가봐야 할 데도 없다. 나는 한가로운데 그 한가로움 속으로 심심함이 괸다. 나는 그 심심함이 좋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기 위해 소모성의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난 뒤 얻게 된 자연이 주는 즐거움에 대하여 예찬하는 부분이 많았다. 시골 생활을 통해 더욱 단정해지고 튼튼해지는 마음을 엿보는 느낌.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단순한 삶이 주는 행복을 꼭 느끼고 싶다.


마음이 복잡하고 바쁠때마다 꼭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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