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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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성적으로 초트 로즈메리 사립학교에 합격하게 된 비 프랜치. 그녀가 우수한 성적( all S!) 로 졸업한 대가로 부모님께 내건 보상은 바로 '남극여행'이었다. 하지만 남극으로 출발하기 불과 이틀전, 그녀의 엄마인 버나뎃폭스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 책은 프랜치 비의 엄마 '버나뎃 폭스'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화장실에서 돌연 그녀의 행방을 찾아 떠난 부녀의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독특하다. 그녀의 '가상비서'라 불리는 만줄라카푸어와 버나뎃 폭스의 메일내용이 마치 공개된 '증거자료'처럼 이어지고 있다. 남극을 가는 거의 모든 준비를 그녀의 비서가 행하고 있다. 그리고 버나뎃 폭스와 늘 부딪히고 으르렁 거리든 오드리 그리핀, 게일러 스트리스 학교에서 보내오는 메일, 영수증, 팩스 등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게 진행하고 있다. 어떤 한사람의 시각으로 보는 상황의 전환이 아니라 감정이 많이 개입되지 않는다. 판단과 이해, 그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감정은 버나뎃의 딸 비의 시선에서야 겨우 드러낸다.


건축학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했던 버나뎃이 갑자기 건축계에서 모습을 감추고 시애틀로 스며들어와 평범한 엄마처럼 살려하지만 어디서부턴가 닫혀버린 마음때문일까. 그녀는 그녀의 이웃들과 썩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 점점 그녀가 이상해져 가고 있다고 판단한 그녀의 남편 엘긴은 그녀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버나뎃은 자신의 화장실에서 홀연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를, 사실 그녀가  그토록 가고 싶지 않았던 남극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를 찾고 갈등들이 해소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족드라마의 면모가 보여진다. 어딘가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쓰는 버나뎃의 모습에서 나는 왠지 모를 찡한 마음이 들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꽤 담백하게 표현된 가족드라마 내용의 소설책이라 생각한다. 이런 형식의 소설, 더운날 끈적이지 않는 상쾌함이 든다.


ps.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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