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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니 참 좋다 - 적게 소유하는 삶을 선택한 오후미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일기
오후미 지음, 조미량 옮김 / 넥서스BOOKS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엔 이 '비우고 난뒤의 행복'이라는 테마에 대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아마 내가 이쪽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더라면 여전히 나는 '채우는 데에서 오는 행복'에 더 집중하였겠지만 현재는 적게 소유하는 삶에서 오는 행복에 더 나의 모든 집중이 관심되어 있다.
저자 오후미도 그렇다. 어느날 갑자기 미니멀리즘을 접하게 된 그녀가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가며 그것을 '그림'으로 정리하였다. 덕분에 비우기의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 되었다.

그림을 그렸기에 가장 이해하기 좋았던 부분은 before와 after의 그림이었다. 사진은 실제로 비움을 실천하기 전까지는 after사진을 얻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림은 미리 after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비우기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비운 것들 중 상당 수는 내가 버렸거나,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 아이템들과 많이 중복이 되었다. '언젠가 만들지 몰라 놔둔 공예용품'부터 '여행갔을 때 주워온 돌' 등이 그렇다. 오후미는 '열정이 사라진 취미는 정리하라'며 확실히 정리의 이유를 심어준다. 그렇다. 재료가 잔뜩 쌓여있어도 오늘 손대지 않은 그것은 앞으로도 아마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아깝다 라는 마음에 자꾸 쟁여둔 나의 마음에 변화를 주었다. 책도 마찬가지였다. 다 읽은 책도, 아직 읽지 않은책도, 앞으로도 읽을일이 없을 책도 한데 꽂혀 나의 작은 집을 꽉 채우고 있다. 저자는 재단과 스캔을 이용하여 전자책으로 만드는 방법을 택했지만 나는 도서관에 기증 후에 다시 대여하여 보는 방법을 택할까 한다.

물건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미니멀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알려주는데 '라디오 생활화'라는 테마가 맘에들었다. 식사를 할 때 tv대신 라디오를 켜고 음식의 '맛'에 집중하라는 내용인데 늘 tv에 정신 팔려 밥을 얼마나 먹는지도 모르고 맛도 모르고 먹던 내게 많은 반성과 함께 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와주었다. 음식을 먹는 자체에 행복을 느끼며 집중하는 것 또한 삶을 즐길 줄 아는 미니멀라이프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리니 좋아진 게 많다고 한다.
집안일을 하는 게 훨씬 수월해져 집안일이 좋아졌다고 한다. 집안일 분담으로 싸울일이 적어져 부부사이가 좋아졌다고 한다. 깨끗한 집을 보며 기분이 전환되어 집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이제는 확실히 알 것 같다. 가져서 얻는 행복보다 버려서 얻는 행복이 더 큰 만족이 있음을. 나는 오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