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내가 쓰고 내가 제목을 지었다면 아마도 <모든 요일의 여행>이 아닌  <여행을 해야하는 모든 이유>라던지 <여행 테마 100> 정도의 아주 시시콜콜하고 재미없는 제목으로 지어놓고 2프로 부족한 마음에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카피라이터 김민철씨가 쓴 책 답게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여행을 하는 방법이 남들과 똑같은 관광지를 방문하여 사진을 찍어대는 것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도 외치고 있는 카피라이터의 여행방식에 대한 책이다. 너무나 다양한 이유와 방법으로 여행의 장소를 정하고 떠날 수 있다.


책을 읽다가 별표를 쳐둔 곳이 몇년후 우연히 떠올라 무작정 가보는 여행일 수도 있고, 여행하는 몇일동안 단골이 되었던 집에 몇년후 또다시 방문해볼 수도 있고, 내가 가장 관심사라 여기는것 예를들면 그림 단 하나를 위해 유럽의 박물관 기행을 떠나볼 수도 있다. 이 모든 패턴은 저자 김민철의 여행 경험담이다.


그녀의 여행에는 '이야기'가 있었다. 남들이 다 가보는 관광지코스로 꼭 가보지 않아도 충분히 그 나라, 그 도시를 느끼고 있었고 어울려지고 있었다. 부부가 함께 한 여행이야기 속에 사랑이 느껴졌다. 그녀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여행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발길 닿은 곳곳마다 생긴 인연에 대한 애틋함도 보였다. 그녀는 모든것에 시선을 주고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여행자였다. 여행 끝에 마시는 한잔의 물, 소박한 은신처, 세상 어느 귀퉁이에서 남모르게 살아가는 인간의 따뜻하고 소모되지 않은 마음 들에 마음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이 너무 즐거웠다. 내가 신혼여행으로 아일랜드의 한 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었고, 독일 쾰른에서 램브란트의 자화상앞에서 오후의 모든시간을 바치고 있는 착각도 들었다. 모든것을 똑같이 바라보고 느끼려 하지 않고 '나를 무럭무럭 키워가는' 욕심에 맞추어 주관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따뜻했다. 갖가지 에피소드가 섞여있고 수많은 나라의 이야기가 나옴에도 조화롭고 균형이 있었다.

세계여행이라곤 떠나본 적 없는 내가, 특별히 그래야하는 욕심따위는 없는 내가 그녀로 인해 저 지구 반대편에서 뜨고 지는 해가 궁금해졌으니 모든요일을 여행하라는 여행예찬 그녀의 글이 내마음에 많이 와 닿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