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음식들이 마구 땡긴다. 예를들면 굴, 은행, 치즈퐁뒤(이건 원래 좋아하는거임).그리고 어떤안주든 같은 맥주를 마시는 나에게 각 안주에 맞는 술을 골라 먹는 재미를 알아보고 싶어지게 했다.


나가에의 심야상담소란 사실 나가에,구마이,나쓰미란 세사람이 만든 술모임에서 비롯되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적당한 안주가 생기면 으레 그렇듯 모여 술과 안주를 나눠먹는 모임.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돌아가며 손님을 한명씩 초대하게 되고 자연스레 풀어놓는 손님들의 고민을 나가에가 해결해주는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손님들이 차려진 음식에 얽힌 옛 기억이나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나가에는 탐정 버금가는 추리로 전혀 생각지 못한 답을 내놓는다. 익혀 나오지 않는 돼지고기 찜을 내온 연인에게 마음이 식었음을 느끼는 손님에게 그것은 오히려 자신이 고민이 있음을 알아달라는 신호였다는 답을 내놓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꺼낸 굴 이야기에 그 손님이 좋아한 사람까지 알아맞추는 대단히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


너무 앞서가는 해석이라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한 결말로 치닫는 것이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며 재미있는 착오가 있었는데, 주인공의 성별을 끝까지 잘못 해석하고 읽어 책의 마지막에 가서 '뭐지 남자들끼리 사랑하는거야?'라며 황당해했는데 알고보니 그중 한명은 여성이었다...

ㅎㅎ 주인공의 성별을 바로잡았으니 왠지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듯하다.


상담이란 걸 떠나서 맛있는 술이나 안주가 있으면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는 이 관계가 왠지 모를 편안함을 주었다.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나가에의 방은 늘 정돈되어 있고 불필요한 것은 없는 방이다. 그러한 나가에가 나쓰미가 연인을 모임에 데려오는 날 큰맘먹고 구비한 핫플레이트를 보며 왠지모를 감동이 느껴졌다.


나에게도 맛있는 음식과 술이 생각날때 연락할수 있는 친구, 연락을 해올 친구가 얼마나 있는가

함께 즐기며 나누는 이야기에 따뜻하게도 감사한 친구가 누구더라.

그러한 생각에도 잠겨보는 밤이다. 책을 읽으며 미스터리한 부분은 흥미롭고, 나누는 음식이야기 앞에선 따뜻하고 나가에의 해석에서는 놀라워서 이 책을 미식 미스터리, 연애 미스터리, 심리미스터리 등 한가지 장르로 정리할 수 없다는 말이 와닿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