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를 읽다 - 법정 스님으로부터
고수유 지음 / 씽크스마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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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지인으로부터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선물받은 적이 있다. 읽기엔 영혼이 덜 성숙했었는지 그 책은 친정집 책꽂이에 곱게 꽂혀있다.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다시한 번 무소유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 <무소유를 읽다>는 법정스님 본인이 아닌 고수유라는 시인이 법정스님의 출가부터 입적까지의 삶과 철학을 재구성하여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실었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법정스님의 많은 자료들을 검토해 어록을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법정스님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새삼 알수 있었다. 책은 5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출가와 수행으로 스님이 출가를 결심하는 순간부터 스님이 되기위해 수행하는 동안의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들에 대한 법정스님의 생각 그리고 저자의 주석을 담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2장부터 5장까지는 스님이 머물렀던 장소에 따라 묶어져 있는데 2장은 해인사 시절, 3장은 다래헌 시절, 4장은 불일암시절, 5장은 강원도 오두막 시절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식으로 구성되어져 있기에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각 이야기들마다 얻게 되는 깨우침이 있었다.

자기관리, 자비 , 용서, 효 등..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잔잔한 생각의 물결을 일으켜주었다.


나는 크리스챤이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 '깨달음'을 향해 수행하는 모든 행위에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이 책을 보며 스님들의 수행 과정에 존경심을 느꼈다. 주어진 한 화두를 집중하여 명상하고 수련하며 깨닫는 과정이 신성하게까지 느껴졌다. 깊은 지혜가 깊은 생각에서 우러나온다는 생각이 들며 무엇하나 제대로 집중하며 살지 못하는 나의 삶과 얕은 생각이 못내 부끄러웠다.


책을 읽어나가며 법정스님이 이토록 많이 회자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았다. 그 크고 곧은 마음과 깊은 지혜가 마음깊이 울림을 주었다.

집에 있는 '무소유'를 다시한 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즘 '미니멀리즘'이라는 버리기의 문화에 심취해 있는데 이 무소유란 책이 나의 어설픈 '비우기'를 더욱 가치있고 올바르게 이끌어줄 것만 같다. 몸소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입적하시는 그순간의 마지막말도 무소유였던 그분의 마음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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