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지음 / 첫눈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이유는 단순했다. 사람냄새나는 다큐 '인간극장'의 왕 팬으로서 그 다큐의 작가님 글이라기에 또 한번 따뜻한 글을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고수리 작가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그녀의 요일들'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연재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주고 따뜻함을 남겼다. 그리하여 2015년 다음 카카오가 주최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라는 제목이 말하는 것이 무엇일까? 책을 읽고 나니 우리의 삶에 곳곳에 있는 어두운 밤에도 좌절하지 말고 희미한 달빛에라도 기대어 다시 일어나라는 희망을 말하고자 함인 듯 했다.


소재에도 글을 풀어내는 방식에도 특별함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일상,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담담하게 솔직하게 풀어내었을 뿐인데 그녀의 글에 이상하게 울컥하고 감동이 있었다. 글에서 향기가 났다. 왜 책을 소개하는 글들에서 독자들이 슷스로 그녀의 글을 칭하기를 '가장 닮고 싶은 정서'라고 말하는지 나는 알 것만 같았다.


그녀의 속얘기, 인간극장 작가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 엄마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함께 짠하고 함께 웃기고 함께  화도 났다. 그럼에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이야기들이 그렇게 싫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찍는다는 그녀의 말이 무엇인지 또한번 마음에 와 닿았다.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이 문장은 이 책의 주제이자 제목이자 고수리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였다.


사랑, 그리고 사람.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함께 나누고 싶기도 하지만 숨기고 싶은 것도 있고. 하지만 그 모든 일상이 드라마고 특별하다 여길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고수리 작가님의 글을 통해 나는 오늘 또 한 번 따뜻했고, 위로를 받았다.


라디오에서 이 에세이들이 들린다면 나는 비오는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눈을 감고 조용히 이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바쁜 삶 속에 행복을 찾게 해주고 여유를 부리게 해주는 책이었다.

언젠가 나도 이런 사람냄새 나는 책을 쓰는 날이 오면 좋겠다. 쓰는 순간에도 온전히 행복해질 수 있도록.


고수리 작가님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언젠가 나도 이런 사람냄새 나는 책을 쓰는 날이 오면 좋겠다. 쓰는 순간에도 온전히 행복해질 수 있도록.


고수리 작가님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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