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철학.
내겐 철학이란 분야가 어렵기도 했고 크게 중요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분야였다.
무언가 수학 과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것에 대하여 논하는 것이 대한민국 학교교육을 정직하게 받고 자라온 내게는 영 불편함 자체였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10년이 넘게 생활하다 보니 세상 모든 일들이 다 정답이 있지는 않았다.
정답이 없기도 했고 때론 여러개의 정답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해결하는 방법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으로 철학을 이야기한다. 프랑스에서는 유치원때부터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끔 교육을 한다고 한다.<작은 철학자들> 이라는 제목으로 서너살 유치원생들이 철학수업을 받는 모습을 2년여에 걸쳐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나왔을 정도인데 이 다큐멘터리에서 유치원 아이들은 '자유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등에 대한 정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다고 한다. 이 훈련을 통해 프랑스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나가게 된다고 한다.
 
앞으로 갈수록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을텐데 일본(저자가 일본사람이라 일본을 예로 들고 있다.)교육처럼 주입식, 암기식의 교육은 철학적 사고를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온 사람들과는 달리 정답이 하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일본식 교육방법은 우리나라의 교육방법과 같기 때문에 나는 저자가 지적한 이 문제점에 대해 심히 공감했다.
이미 나 역시 그러한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란 생각이 들었다. 정답은 하나이기 때문에 틀린대답을 하지 않기 위해서 섣불리 질문이나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판이나 '아니오'라 대답하는 일 또한 거의 없다. 내가 배운 교육으론 비판은 싸움을 하자 시비를 거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철학적 사고에서 토론이나 비판은 대화의 범주에 속한다고 했다.
5장의 제목이 대화하고 의심하고 이해해라 인데 너무 무턱대고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에 문제있다고 지적당하는 느낌이어서 뜨끔했다.


나의 남편은 모든것에 의심을 가지는 스타일이고 나는 너무 아무 의심없이 모든걸 수용하려 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왜 그렇게 모든 것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하는가 싶어 남편의 그러한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문제의 본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의심하고 질문을 하는 것은 언제나 남편 쪽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전에는 '아니오'라 말하는 것이 그저 부정적인 느낌만 들었는데 그것이 더 깊은 대화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에 나는 그간 너무 모든것을 얕게만 생각하고 넘겨왔구나 싶어 살아온 삶에 아쉬움이 생길정도 였다.


저자의 자산운용사 근무 에피소드를 들어가며 이야기한 말중에 '비판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리더와 그 조직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나는 이부분을 우리 부서장에게 가져가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회사 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너무나도 꽉 막힌 사고방식과 틀에 사로잡혀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는 리더로 인해 회사의 발전이 막혀있다는 생각을 늘 하게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말하는 것 마다 "너가 현재 이런 상황이지?"라고 집어주는 것 같아서 애석해하고 감탄하며 '배우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맘에 맞는 사람하고만 어울리고자 했던 내게 '자신의 생각과 다른사람의 생각이 만나야 하는 까닭은 서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지식을 높여서 교양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라 말해주고 있다.


책에서 알려준 대로 좀더 깊은 대화를 위한 사고를 지니고 대화를 하려 연습해야겠다. 그리고 저자가 쭉 강조해온 글로벌언어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올라왔다. 내게 큰 생각의 전환을 열어주는 책을 만났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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