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9
현택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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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선명해지는 제주의 마음

"만약 제주도에 처음 왔다면 4•3평화공원에 가자우먼저 가기를 권한다. 4•3을 이해해야 아름다운 풍경 너머의 이야기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 40p

친구가 좋아하는 화가의 전시회가 열린다고 한다고 해서 친구따라 미술관에 그림을 보러갔다고 치자.

친구는 연신 이 화가만의 색채에 대해 명암에 대해 감탄을 하지만 화가에 대해 잘 모르고 따라온 나로선 친구의 감탄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따분해질 즈음 저쪽에서 마이크를 들고 그림앞에서 설명을 하는 안내원이 보이고 그 앞에서 열심히 듣고있는 무리지은 사람들이 보인다. 가만히 들어보니 어라?아까 친구랑 보고 지나온 그림인데..아하 저 그림에서 노란색이 많았던 이유는 작가의 병때문이었던거구나! 아하 작가의 저런 기법으로 인해 저런 화풍이 된거구나! 설명을 들을수록 재미없기만 하던 그림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한다. 이것이 바로 '아는만큼 보인다'는 속담을 직접 체험하는 순간이다. 나는 전시회와 여행은 왠만해선 조금이라도 알고가는 것이 내게 더 많은 채험을 하게 하고 깊게 알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제주,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가고 싶어하는 제주를 좀더 많이,좀더 깊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모르고 지나치면 그저 나무고 그저 숲이고 그저 돌에 지나지 않았을 것들이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알고나선 더이상 멈춰있는 사물과 풍경으로 보이지 않는다. 살아 숨쉬고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생명력 있는 제주. 제주의 이런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면 당신에게도 좋은 도슨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제주를 가로로 반 나누어 윗쪽에서 가보아야 할 28가지의 장소에 대해 다룬다. 4•3 평화 공원 관음사 천왕사 그리고 거문오름 산지등대 등..각 장소에 도착해 이 책을 펼치면 마치 내 앞에 안내원이 나타나 이곳에 대한 특징, 역사, 그리고 관련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4•3 사건과 관련 된 장소와 사람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아마도 저자가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이 사건과 떨어져서는 제주를 이야기 할 수 없었기 때문 아닐까. 제주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제주는 아름답고 즐겁기만한 곳이지만 제주를 아는 사람에게 제주는 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 하는 곳이다. 제주를 깊고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 제주 북쪽을 읽고 그가 말했던 장소로 가보자 훨씬 풍부한 얼굴의 제주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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