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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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원본 그림을 보고 싶어졌다

공연장에 가서 연주자에 의해 '재연'되는 음악을 느끼고 싶어졌다.

가장 가깝게 가볼 수 있는 '경동교회'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에서 김영갑갤러리를 다시 한번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LP 턴테이블 세팅을 준비할때 좀더 관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자 윤광준 작가는 사진에서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워커이다.

스스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탕트(예술 애호가)'가 되고자 한다는 그는 실제 사진가, 국악상 심사위원장, 오디오평론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의 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삶을 풍요롭게 살고 있다. 이 책 <심미안수업>은 그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떻게 미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미술, 음악, 사진, 디자인 등에 대한 관심의 정도와 시선의 위치가 달라짐을 느낀다. 누군가 알려줬으면 했다. 그림은 어떻게 보는 것인지, 음악은 어떻게 들어야 하는 것인지 좋은 사진과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말이다. 심미안, 즉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을 배우고 싶었다. 심미안이라는 능력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커가는 능력이라는 작가의 말이 매우 반갑고 건조한 삶에 색깔이 입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다 풍성한 감정의 느끼게 되는 경험을 통해서 내 삶의 질이 변화되는데 다다를 거라 생각이 들었다.

 

몰라서 관심이 없었던 것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며 나는 미술관으로 공연장으로, 전시회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다.

 

"이중섭이 껌 종이에 그린 그림을 책에 인쇄된 확대된 사진으로 보는 것과 그 작은 실물을 눈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 화가가 당시에 처했던 상황, 이런 재료를 선택했던 이유, 그 재료에 선을 그을 때의 느낌. 이런 것까지 확인되면 짐작했던 것과 다른 감각이 내 몸을 관통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바이올린 선율을 귀로만 듣는 것과 그것을 켜는 사람의 손놀림을 눈으로 보면서 듣는 것은 확연하게 다르다. " - 37

"클래식의 생명력은 죽고 없어진 작곡가에게 있는 게 아니다. 오늘 우리 옆에 있는 연주자와 열심히 들어주는 관객의 덕이다." - 119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그만큼 알게 되고 느끼게 될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하기만 했던 '감상'의 묘미에 대해 배웠다. 인생을 다양한 색채로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아서 더없이 기쁘다. 2019년에는 미술관과 공연장을 적극적으로 다니고 직접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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